"..꿈이었구나."



여자가 막 잠에서 깨어나 몽롱한 기분으로 연신 흐릿한 시야를 확보하려 눈을 깜박인다.



히나 "너…!"



시야가 확보되자 제일 먼저 여잘 반긴 것은 어지러운 현기증과 놀란듯한 얼굴을 하며 다가오는 히나였다.



"히나."



히나 "너란 얜 정말…!"



"어떻게 된 거야?"



히나 "어떻게 되긴! 네가 고집 부려 한 수혈로 빈혈와서 쓰러진 거지! 무리한 짓 좀 말라고, 너!"



하나의 말에 눈을 굴리며 무언가를 생각하던 여자가 갑작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신스케는 어떻게 됐어? 치료는 잘 끝난 거야?"



히나 "신스케…? 혹시 네가 수혈해준 남자를 말하는 거야? 그 남자라면 치료는 잘 끝났어. 아직 거동은 힘들지만."



"아…. 다행이다."



여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 맡에 몸을 기대었다.



히나 "근데 말이야. 도대체 둘 무슨 사이야? 아무리 직업정신이라지만 생판모르는 남자한테 피까지 덥석 수혈해주는 거 보면…. 보통 사이는 아닌 것 같은데?"



눈을 가늘게 떠오며 묻는 히나의 질문에 당황한 여자가 아무 사이 아니라며 얼버무렸다.



"그냥…. 어렸을 때 같은 학당 친구였어."



거짓말 같다는 눈으로 여잘 흘기던 히나가 나가려는 듯 몸을 일으켰다.



히나 "뭐 의심이 가지만 일단은 알겠어. 어쨌든 오늘만은 침대에서 나가지 말고 얌전히 있어."



"응, 그럴게."



그렇게 등을 돌려 문 쪽으로 향하던 히나가 누군가와 마주친 듯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히나 "어머, 아직 이렇게 돌아다니시면 안 돼요!"



히나의 목소리에 여자가 문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익숙한 얼굴의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신스케?"



그만 자리로 돌아가라는 히나의 말을 가볍게 무시한 신스케가 여자의 침대 쪽으로 점차 가까워졌다.



가까워지는 신스케의 왼쪽 눈 전체를 덮어버린 붕대가 낯설어, 넋 놓고 주시하던 중 그는 어느새 여자의 침대 한편에 자리를 잡아 앉고 있었다.



그런 신스케의 모습에 히난 깊은 한숨을 내쉬며 방을 나섰고, 그렇게 방안엔 둘만 남게 되었다.
업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