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째가 돼갈 때쯤 그의 열이 조금씩 떨어져 곧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던 중이었다. 늦은 새벽부터 갑자기 오른 열에 당황한 여잔 그의 가빠진 숨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그가 정신이라도 잃을까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환자 앞에선 그런 내색은 내비치지 않는 것이 기본이기에 괜찮을 거라며 그의 몸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아나가며, 손을 꼭 잡아주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의 열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지칠 때로 지친 히지카탄 아득한 정신을 간신히 붙잡고 입을 열었다.


히지카타"어이…."


지친 숨소리로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여자가 재빨리 그를 응시했다.


"어디 더 안 좋으세요?"


히지카타"고마… 웠다…."


갑작스러운 그의 말에 여잔 불안한 눈초리를 감추지 못한 채 물었다.


"무, 그게 무슨?"


히지카타"킥…. 아무래도…. 죽을 것… 같거든, 나…."


그동안 군말 없이 잘 견뎌와 주었기에 그의 말이 꼭 진심인 것 처럼 들려왔고, 그가 힘겹게 지은 웃음은 너무나도 애처로워 보였다. 꼭 마지막 인사 같은 말처럼.


한동안 그를 말없이 지켜보던 여자가, 이내 그를 안아버렸다.


히지카타"어이…."


그의 부름에도 여잔 대답이 없었다. 자신을 안은 여자의 몸이 얕게 들썩이는 걸 보아서, 여잔 우는듯싶었다.


"… 제가 그렇게 안 둬요."


얼마후 입을 연 여자가 울음 묻은 목소리로 말했다.


"약속했잖아요, 꼭 낫게 해준다고. 꼭 낫게 해줄 거에요, 제가. 그러니까 지치고 힘들지만 조금만 더 견뎌주세요. 꼭 나을 수 있으니까. 살 수 있으니까."


학당 시절 지금의 그와 같은 독감에 걸려 생사를 넘나들던 여잘 품에 안은 채, 소요 선생님이 여자에게 해준 말이었다. 꼭 나을 수 있을 거다. 걱정 마라 넌 살 수 있을 거다. 떨어지지 않는 열로 지쳐버려 포기하려는 여자에게 해준 말이었고, 그 말은 그때의 자신에게 정말 큰 힘이 되었었다.


꼭 그때의 자신과 같이 힘들고 괴로워 보이는 그를 여잔 진심으로 위로해주었다. 그런 여자의 행동에 힘을 얻은 것일까? 이대로 죽어선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든 그가, 여자의 가슴에 안겨진 채 정신을 다잡고 여잘 불렀다.


히지카타"알았으니까…. 울지마라…."


그의 말에 여잔 계속 떨어지는 눈물을 훔쳐낸 후 그를 향해 작게 웃어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도 옅게 웃어주었다.


히지카타"바보…. 녀석…."
어느새 하루는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