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토키"어이, 어이─!!!"




쿵쾅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긴토키의 급박한 목소리가 가까워져 왔다. 그것에 또 무슨 일인가 싶어 핫케익을 굽던 손을 잠시 멈추곤 돌아보았는데.




"또 무슨…. 어어?! 그건…!"




한 달 전 지인에게 선물로 받은 민망할 정도로 야한 란제리가 긴토키의 손안에 들려져 있었다. 분명 장롱 깊숙이 처박아두었는데. 도대체 이 남잔 저걸 어떻게 찾아낸 것인지 신기할 따름이다.




"긴토키. 내 옷장 뒤졌어?!"



긴토키"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고!!

이런 야리꾸리한 속옷을 도대체 어떤 놈한테 받아온 거냐, 앙?!

긴상이 아무리 무신경해 보여도.

○○ 네 속옷취항정돈 꿰차고 있거든?!!"




들고 있던 속옷을 힘주어 움켜쥐며 고래고래 따져 묻는 긴토키. 솔직히 지금 화내야 할 사람은 나인데. 그것에 화를 내긴커녕 주춤해버렸다.




"아…. 오, 오해야, 바보야. 저번에 시내에서 마주친

내 친구 알지? 그 속옷 디자인 한다는 친구.

그 친구가 선물로 보내준 거야. 그때 봤다시피 여자고."




그 해명에 짧은 신음을 하던 긴토키가 부릅뜬 눈에 힘을 천천히 풀며 제 손에 들려진 속옷을 조용히 내려본다.




긴토키"아…. 뭐. 그러…. 냐….

...난또…. 괜히 오해를…."




혼자 오해한 것에 민망했는지 흐지부지 말끝을 흐리다가도 내려보던 속옷을 좀 더 유심히 들여다보며 감상하기 시작했다….




긴토키"크흠…. 야, 야하네…."



"아…. 응. 그래서 장롱 속에 처박아둔 건데….

긴토키가 좀 전에 말했듯이 내 취향도 아니고…."




왠지 모르게 어색한 공기가 감돌기 시작해, 난 다시 핫케익 굽는 것에 집중하는 척 돌아서서 뒤집게를 만지작대었다. 하지만 여전히 내 바로 뒤에서 우두커니 속옷을 감상하며 서 있는 긴토키…. 도대체 언제까지 저러고 있을 작정인 거야….




긴토키"크흠. 아무리 그래도 말이야, 어이."



"어…?"



긴토키"그, 친구가 네 생각해서 선물해준 거잖냐."



"어…. 뭐, 그렇지…."



긴토키"그것도 직접 손수 만든 거고…."



"으응…."



긴토키"그럼. 한번 정돈 입어줘야 예의지 않냐는 거다, 긴상은…."



"그거야…."



긴토키"정성이라고, 정성─. 친구의 정성을 무시하면

사람의 도리가 아니지. 암 그렇고 말고─."



"그래도…. 입는 건…."



긴토키"어이어이, 속옷의 용도가 뭐냐, 엉?

인간이 맨살 위에 제일 먼저 입는 거잖아.

그런 용도라고, 속옷은!"



"그거야 맞는 소리이긴 한데…."



긴토키"오케이~ 그럼 오늘 당장 입는 걸로 하고.

그 뭐냐, 긴상은... 오늘 여기서 묵는 걸로...

알간..?"




알긴 뭘알아. 이 남자가 은근슬쩍…. 어디, 그렇게 둘까 보냐….
야한 란제리를 지인한테 선물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