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토키"..하연튼 한번 마시면 적당히란 게 없다니까. 한 시간이나 되는 거릴 엎고 오느라 이 긴상 어깨 다 빠져버릴 지경이라고. 어이, 듣고있…."
대충 펴놓은 이불 위에 무방비하게 누워있는 녀석. 일부로 턱 아래까지 이불을 바짝 덮어줬는데 언제 또 차냈는지, 맨다리가 그대로 훤히 드러나 있다.
짧은 옷은 그렇게나 입지 말라고 당부했는데도 그때뿐이니….
짧게 혀를 차며 다시 이불을 덮어주고 막 일어나려던 중이었다.
"긴토키."
대답도 없고 숨소리가 고르길래 잠든 줄 알았는데….
"긴토키."
다시 한 번 내 이름을 불러오는 녀석. 조금 가까이 다가가 녀석의 머리맡에 고개를 내린다.
긴토키"잠꼬대이십니까?"
"아니."
긴토키"눈은 감겨있는데 말이지."
"나 안자."
여전히 눈을 감은 채 취기 묻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술은 웬만해선 입에 잘 안되는 녀석이라 취한 모습은 남자친구인 나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 밖에 본 적이 없다. 대신 한번 마시기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녀석이라 나 외엔 다른 놈이랑 마시기라도 한다면 눈이 뒤집혀 당장에 그 자리에서 끌고 와 버리지만.
"긴토키."
긴토키"그래 말해."
"긴토키."
녀석 제대로 취했나 보네. 약간 발그레한 뺨과 졸라대는 것 같은 목소리로.. 잘도 사람을 흔들어놓는다. 뭐, 나쁘진 않으니까.
흐트러진 머리칼을 천천히 넘겨주며 대답해주지만, 변함없이 내 이름만 불러댄다.
긴토키"너 그거 모르지? 넌 취했을 때 목소리가 가장 '섹시'한 거."
술기운으로 붉어진 녀석의 뺨을 장난스럽게 만지작댄다.
"긴토키…."
긴토키"그러니까 책임져줄 거 아니면,"
"긴토키…."
긴토키"너무 자극 하지 말라고."
"긴토키…."
긴토키"..지금도 충분히 자극받고 있습니다."
"긴토키"
이 녀석 보게나. 일부러 그러는 건지 점점 묘한 목소리를 내어온다. 내 귀가 이상한 건 아니라고.
조금 장난쳐볼까-.
여전히 이름을 불러대는 녀석을 일으켜 세워 눈높이를 맞춘다. 조금 미간을 좁히며 잘 가누지도 못하는 몸을 다시 눕히려 휘청이는 녀석. 어깨를 잡고 있는 손에 조금 더 힘을 주어 그것을 막는다.
긴토키"어이. 이것 보세요-."
잡고 있는 어깨를 약하게 흔들자, '으응….'하며 잠에서 깨어난 사람 마냥 천천히 눈을 떠온다. 몽롱하고 흐트러진 표정에 당장에라도 넘어트리고 싶잖아.
긴토키"다시 불러봐. 내 이름."
내 요구에 헤프게 소리 없이 웃는다. 그리고 나서 곧바로 내 이름을 읊는 순간, 곧장 녀석의 입을 덮어버린다.
술에 취해서 한 템포 느린 녀석의 반응. 조금 놀라긴 했지만 밀어낼 마음은 없는 듯 두 팔을 내 목 위로 감는다. 그럼 좀 더 진하게 해도 된다는 뜻으로 알고-.
"음…."
녀석의 어깨를 잡고 있던 한 손을 그대로 고개에 옮겨 좀 더 진하게 밀어붙인다. 입술을 빨고 혀로 연신 헤집는다. 아직 입안에 남아있는 술맛과 녀석의 단 입술이 어우러져 묘한 맛이 난다. 좀 더 먹고 취하고 싶어….
맛있는 음식이라도 먹듯 정신없이 헤집어 삼킨다. 장난으로 시작했다는 게 우스울 정도로 어느새 난 녀석을 넘어트린 채 숨 쉴 틈조차 주지 않고 본능적인 키스를 퍼붓고 있었다.
어느 순간 잠시 떨어지지 않는 입술을 뗀 후, 서로 거칠어진 숨소리를 내며 마주했다.
의사도 묻지 않고 녀석을 윗옷 단추를 하나하나 풀러 내리자, 녀석이 놀랐는지 조금 눈이 커진다.
긴토키"불만은 내일 듣는다. 얌전히 있어. 옆방에 꼬맹이 자고 있으니까."
술취한채로 긴토키 이름만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