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토키"난 이쪽이 마음에 든다."
화들짝 놀래며 긴토키를 바라보자, 뭘 놀래느냐며 능청스럽게 대답한 긴토킨 핑크색 계통의 속옷들을 이리저리 들추어본다….
"뭐야?! 네가 여기 왜 있는 거야?"
여성용 속옷 매장이다. 그것도 정 한가운데…. 지나가는 여자들이 힐끔거리는 시선까지 보내오는 마당에 뭐 그리 당당한지. 긴토킨 이것저것 유심히 살피며 감탄사까지 연발한다….
"여긴 왜 있냐니까? 그리고 그런 거 만지지 말란 말이야!"
긴토키"오오, 이거다!"
내 말은 들리지도 않은지, 속옷들의 디자인을 열정적으로 관찰하던 그가 핑크색 계통에 속옷을 집어, 방긋 웃으며 내게 내밀어 온다. 그모습에 잠시 맥빠진 듯 한숨을 내쉬며 그가 건넨 속옷으로 일단 시선을 내렸는데…. 웬 자잘한 리본과 레이스장식이 주렁주렁 달려있는게 영 싫어 고개를 내저으며 그의 손에 들려진 속옷을 낚아채 다시 제자리에 놓아버렸다.
긴토키"그게 제일 마음에 든다고, 난!"
"난 저런 거 싫어. 주렁주렁 .어쨌든 빨리 저만치 가 있으란 말이야."
혹시라도 누가 볼까 두려운 마음에 계속 그를 떠밀었지만 별로 갈 생각이 없는지 긴토킨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가 있으라니까?"
긴토키"저걸로 할 때까지 안 비켜."
이 남자가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싫어! 긴토키가 입는 것도 아니고 내가 입는 거거든? 신경 끄시지!"
긴토키"입는 건 너지만 그걸 보고 벗기는 건 나라고. 그러니까 저걸로 해."
그 말에 한순간에 얼음이 되어 굳어 버리나. 그리고 얼마후 그 얼음이 녹고 얼굴이 화끈거려지는 창피함이 느껴져 재빨리 그의 발을 잇는 힘껏 밟아주고,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갔다…
속옷을 고르고 있던 중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