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둔소 밖으로 나오자마자 끈질기게 울려대는 핸드폰을 꺼내는데. 김빠지게도, 손안에 쥐자마자 언제 울려댔냐는듯 그것은 조용해져버린다.
그리고.
긴토키"어이."
"어..?"
둔소 주위. 주홍 가로등 빛 아래서 팔짱을 낀 채 삐딱히 서있는 긴토키가 탐탁지 않아보이는 표정으로 몸을 벽에 기댄 채 서있었다.
긴토키"뭣 놈의 야근이 이리 길어?"
탐탁지 않은 그 표정과 어울리는 목소리로 몸을 세워 다가오는 긴토키. 웬만해선 빛돌지 않는 흐릿한 눈빛에 빛을 세운게. 꽤 오래 기다린듯 싶다.
"그러게 연락이라도 하고...."
뒤 늦게 핸드폰을 받지 않은것에 아차하며 말끝을 흐리는데. 그틈에 코앞까지 긴토키가 성큼 다가와버렸다. 덕분에 살짝 놀랐지만 거리가 가까워져서 그런지, 좀 전보다 더 불만 찬 긴토키의 표정이 도드라져보여 나모르게 변명대신 상황을 모면하려 슬쩍 웃어본다.
긴토키"누구 누구가요. 전화는 커녕 문자확인도 안했는지. 도통 답이 없어서 그랬수다."
웃는 얼굴엔 침 못뱉은 다는 말이 맞긴 한가보다. 불만찬 말과는 달리, 팔하나를 내게 뻣어 감아오는 행동과 함께 자연스레 닿아진 뺨을 살살 쓰담아주는 이 손길을 보면 말이다.
긴토키"그래도 생일인데 녀석들 일찍은 못보내줄 망정 야근은 뭐냐, 야근이. 하여간에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거다, 그 녀석들은-."
그말에 살짝 터져나온 웃음과 함께 오늘은 정말 어쩔수 없었다며, 혀를 차는 긴토키를 달래는데. 그가 리드하며 걷는 길목이 어째...
"어디가? 해결사는 저쪽...."
긴토키"해결사? 해결사는 왜? 당연히 ○○ 네 집으로 가야지."
"아..."
좀 많이 늦긴했지만. 그래도 다같이 케익 하나라도 커팅하며 소박하게 같이 나눠먹나 했는데. 역시 시간이 너무 늦었나...
일부러 늦게까지 기다려주고 또 데려다주는것 까지 정말 그 모든게 고맙지만. 어쩐지 어딘가 서운하기도 했다. 둔소에서 대장님 부장님 국장님 그리고 대원분들까지 소소하게 저마다 축하고 챙겨주기도 했지만.. 그래도 역시 가장 축하 받고싶은 사람은 따로 있었는데...
뭐, 여자친구 된 입장에서, 내 생일인데 뭐 안챙겨줘? 라며 가볍게 던지듯 물을 수도 혹은 삐칠 수도 있을 상황이지만. 나이를 먹는 다는것이 반가울 나이는 지났기도 하고. 나이 값 못하는건 아닌지하는 괜한 걱정까지 드는게. 그냥 서운한 마음을 들어내지 않고 묵묵히 긴토키에게 이끌려 그렇게 길목을 걸었다.
선물을 가방속에 쏙 넣으며 그대로 발을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