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없다. 그냥 아프도록 꽉 잡은 손목을 끌고 몇 발짝 앞서 걷는 것과 가끔 여자의 걸음이 꼬일 때 잠깐 기다려주는 것이 전부일 뿐.



그렇게 건물 밖까지 조용히 따라 나오던 여자가 갑자기 잡힌 손목을 당겨 따라가던 발을 멈추어 세웠다.



"정말 모르겠어!"



사람 하나 없는 길목이라 그런지 여자의 목소리가 꽤 크게 울렸다. 그런데도 긴토킨 뒤 한번을 돌아보지 않는다.



긴토키"뭐가."



"갑자기 나타나서 이러는 거. 정말 모르겠다고."



긴토키"네 오빠로서야."



그 말에 여잔 기가 차 다는 듯 잡혀있는 손목을 털어내며 뿌리쳤다. 하지만 그럴수록 잡혀있는 손목이 악 쥐어졌다.



"이거 놔!"



앙칼진 목소리로 손을 빼내려는 여자의 손목을 힘주어 끌고 다시 발을 움직는 긴토키. 여잔 이젠 끌려가듯 그의 뒤를 따라야 했다.



"놓으라고! 상관없다며. 내가 누구랑 무엇을 하든 오빤 상관없다 했잖아!!"



대답 하나 없이 묵묵히 여잘 끌며 걷던 긴토키가 그 말에 갑자기 걸음을 우뚝 세운다.



긴토키"..정말 상관없다면. 그렇다면, 그렇다면 이 오밤중에 온 동네를 다 들쑤셨을 것 같아?!"



처음으로 자신에게 큰 소릴 내는 긴토키의 모습에 뒤로 빼던 여자의 몸이 멈춰졌다.



긴토키"내가 돼보면 너도 알겠지. 지금 내 속이 얼마나 타 부스러졌는지…. 더 화내기 전에 얌전히 따라와."
무방비.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