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빗속으로 뛰쳐나간 히지카타. 그 후 비를 쫄딱 맞고 돌아온 그가 부추기며 데려온 여자. 상황에 관한 연유를 묻고 싶었지만, 분위기상 묻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 대충 무슨 일이 있었거니 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 후 느껴지는 지나칠 정도로 숨 막히는 침묵으로 가득 찬 차 안 공기는 참기 힘들었다.


야마자키"차가 참 많이 막히네요. 그렇죠 부장님?"


어색하게 웃으며 괜히 물었지만, 히지카탄 별 대답이 없었다. 그저 입안에 끼어 문 담배만 위아래로 까닥일 뿐.


야마자키 "아…. 사실 좀 놀랐어요. 갑자기 빗속으로 뛰쳐나가셔서. 하하…. 그것도 그럴게. 해결사 형씨의 동생분이…."


야마자키가 말끝을 흐리며 백미러로 여자를 힐끗였지만…. 여잔 처음 차에 탑승한 상태 그대로 고개를 푹 숙인 채 제복 재킷을 꼭 걸치고 있다.


야마자키"...이제 거의 다 와 가네요. 해결사 형씨는 집에 계시려나? 하하. 보지 않은 지 꽤 돼서…."


어색한 침묵이 참기 힘들었는지 야마자키가 연달아 이것저것 괜한 말들을 해대자, 가만히 침묵하고 있던 히지카타가 눈썹이 꿈틀 이며, 낮게 깔린 무거운 톤의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히지카타"어이, 야마자키."


야마카티"네…?"


히지카타"닥쳐라."


야마자키".....네."


다시 조용해진 차 안. 내리는 빗소리와 와이퍼 움직이는 소리만이 차 안을 반복적이게 맴돌아 운전하는 내내 숨이 막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의 집인 해결사 앞에 도착함으로써 침묵으로 느끼던 부담감도 곧 따라 줄어 조금의 숨통이 트였다.


야마자키"다, 다 왔네요."


야마자키가 히지카타의 눈치를 살피며 뒷좌석에 앉아있는 여자에게 말하자, 여자가 숙어있던 고갤 천천히 들어오려 차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문앞까지 데려다 줘요, 히지카타. 사귀는 사이니까."


그 말에 야마자키가 상당히 놀란 듯 두 눈을 크게 뜨며 둘을 연신 번갈아 본다.


야마자키 "저, 정말이세요, 부장님??! 아, 아니. 어느 틈에…??"


그런 야마자키의 호들갑스러운 행동에 히지카탄 어금니를 악물며 옅은 핏대를 세웠다.


히지카타"...사정이있으니까. 닥치고 우산이나 내놔."
무방비.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