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급소를 찔러 넣은 칼날을 뽑자 새빨간 선혈이 터져버린 배수구 마냥 쉼 없이 쏟아져나온다. 그것이 비치는 오키타의 붉은 눈동자가 좀 더 짙은 붉은빛을 띄며 번뜩였다.


살인자를 담은 눈. 말 그대로 붉은 눈동자 안에 지독한 녀석을 담고 있다. 얼마나 지독한 녀석이냐면, 녀석이 일단 번뜩 눈을 뜨면 자비도 동정심도 없이 자신과 같이 붉은빛으로 집어삼켜 버린다. 그리고 지금 그 녀석이 눈을 떴다.


이제 어떻게 되어도 모른다. 녀석은 이미 눈을 떴고 타겟을 찾아 만족하게 해줘야 한다. 어차피 여자가 있는 장소도 알아냈으니, 눈앞에 보이는 놈들은 전부 베어버릴 테다. 안 그래도 이리치이고 저리치여 어딘가 쏟아부을 곳이 필요했는데 잘됐군.


지하실까지 내려가는 계단 및 복도. 사람이 서 있을 수 있는 곳곳에 피가 튀고 죽음의 고함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것들은 순식간에 빠르게 퍼져나간다. 지하실까지 딱 십 분간만 이었지만.
목숨만은 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