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타"하아, 하아…."


남김없이 모조리 베버린 후, 격한 체력소모로 털썩 소리와 함께 땅 위로 쓰러져내리 듯 주저앉았다. 벽 위로 몸을 기대자, 긴장감 과 치솟았던 화로 잊고 있던 부상들이 점점 욱신대온다. 어깨에 박힌 총알도 뒤늦게서야 지독하게 아파지는 게 죽을 맛이다.


오키타"읏,"


그 와중에도 통증이 느껴지는 어깨를 매만지며 여자에게로 고개를 돌린다.


급격히 조용해진 방안에 여자도 이제 몸을 돌려도 될 것 같은 기분에 천천히 몸을 돌렸고 곧 오키타와 눈이 마주쳤다.


오키타"누님."


이곳저곳 난 상처와 어깨 쪽에서 흐르는 피. 그런 성치 않은 모습을 한 오키타가 지친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며 웃어 보이기까지 한다. 그 모습에 여자가 손으로 입을 가리며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고 오키타에게 다가간다.


"어, 어떡해…. 흡,"


피가 흘러나오는 제복 위로 떨리는 손을 가까이 가져간 여자. 어떻게 응급조치라도 해주고 싶지만 상황이 여유지 못하자 애타는듯한 눈물을 보인다. 그런 여자에게 오키타가 괜찮다며 웃어 보였지만. 그럴수록 여잔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저으며 쉼없는 눈물을 떨어트린다.


오키타"괜찮아요. 이제 정말 괜찮아요…. 불안하지 않으니까."


그래. 이제야 확신했다. 아니, 인정한다. 자신이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동안 꾸민 거짓된 사랑이 아닌 진짜라는 것을.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까 마음이 편해졌다. 어쩌면 그동안 괜한 짜증과 화로 예민했던 이유가 그런 자신의 감정을 외면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원1 "오키타, 대장님!!!"


방 너머로 들려오는 대원들의 목소리에 긴장을 푼 오키타가 허탈한 듯 작게 웃으며 눈을 감았다.


오키타"누님. 둔소에서 눈을 떴을 땐 누님이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 줄래요?"


눈을 감은 채, 여자에게 부탁하자 여잔 오키타의 손을 꼭 잡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제가 옆에 있을게요. 다치신 거 다 치료해드릴게요."


여자의 대답에 기쁜 듯 오키탄 옅은 미소를 보인다.


오키타"고마워요. 그럼… 전 조금 잘께… 요."
모조리 죽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