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옷소매 사이로 언 듯 보이는 푸르스름한 살결. 혹시나 해서 네 손목을 말없이 낚아채 소매를 걷어 올려본다.
역시….
하얗고 가는 손목 위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멍이 아프게 들어있다. 그것을 어루만지려는 순간, 넌 뒤 늦게 잡혀있는 손목을 잽싸게 빼내며 감춘다.
긴토키"멍들었어."
"..그냥 좀."
긴토키"어젯밤에 생긴 거 갰지."
"..아니야. 그냥 좀 부딪힌 것 뿐이야."
긴토키"부딪힌다고 멍들 위치가 아닙니다만…? 손 이리 내봐-."
다시 네 손목으로 손을 뻗자, 좀 더 감추는 너.
"진짜라니까. 정말 어디 부딪…."
등 뒤로 감춘 네 손목을 재빠르게 낚아채자, 조금 아팠는지 미간이 좁혀진다.
긴토키"아닌 척 하는 게 더 미안해지는 법이다, 요 녀석아."
그제야 순순히 잡힌 손목에 힘을 푸는 너. 약하게 누르며 아프냐고 묻자, 움찔 이면서도 아니란다. 그래서 좀 더 힘주어 누르자 이번 건 꽤 아팠는지 참 던 신음이 약하게 터진다.
긴토키"아프면서."
"그야. 긴토키가 세게 눌러서."
긴토키"약하게 눌렀습니다, 거짓말씨."
이리저리 네 손목을 살피다 속상해져 나도 모르게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게 신경 쓰였는지 계속 안 아프다는 너. 꽤 더운 날씨에도 긴 팔을 입은 건 날 위해서겠지. 내가 속상해할까 봐.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네 손목의 멍을 몇 번이고 어루만져내린다.
나도 모르게 손목을 악 쥐며 몰아붙이는 버릇. 그 버릇 때문에 네 손목엔 멍이 잦아들 날이 없다.
이젠 진짜 조심해야겠군.
긴토키"..좀 더 신경 쓸게. 미안."
"괜찮다니까-."
긴토키"내가 안 괜찮아요-. 할 때마다 멍들어 있으면 강간이라도 당하는 줄 알겠다. 보기도 안 좋고…. 무엇보다."
후에 제일 괴로운 건 나니까. 그 멍이 너무 아파서 가버리면 안되니까. 불안한 마음에 널 상처입혔다, 도망 갈 것만 같아 네 손목을 악 쥐었다고 변명할 수도 없어. 진짜 가버릴 것 같거든.
한 손으로 잡아도 넉넉하게 남아도는 네 가는 손목. 느슨하게 쥐고 멍을 쓰다듬고 그 위에 입술을 내린다. 그리고 속삭여.
긴토키"..가지마."
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