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그렇게 할게. 신스케랑 같이 갈래."


대답을 들은 그가 입에 문 담뱃대를 거두며 무언가를 말하려는 순간 여자가 다시 말을 이었다.


"이렇게 말하고 신스케를 따라가면…. 그러면…. 되는 걸까…? 후회 할 것 같아, 나."


신스케"..떨어져 있던 동안 그 녀석한테 연정이라도 생긴 건가."


"어쩌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여자가 무겁게 고개를 떨구었다. 먼저 고백하고 좋아한 것도 자신이었는데 이제 와서 거절하는 자신이 이기적인 여자란 생각이 들어서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신스케"어쩌면 이라…. 확실치 않은 감정이라면 그냥 함께 가는 게 어때? 네 마음을 다시 돌려 놓을 테니…."


그가 부탁하듯 다시 물어왔지만


"미안해, 신스케…."


여잔 승낙할 수 없었다.


"긴토키를…. 두고 갈 순 없어. 정말 미안해. 먼저 고백해놓고…. 기분풀릴때까지 욕하거나 때려도 좋아! 기꺼이 맞을… 께."


그 말에 아무런 말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던 그가 곧 여자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점점 자신과 가까워지는 신스케의 발소리에 여잔 숨을 한번 크게 들이마시고 두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신스켄 자신을 때리지 않았고 오히려 다정한 손길로 자신의 긴 머리를 쓸어내렸다. 계속 이어지는 손길에 여잔 감고 있던 두 눈을 살짝 뜨며 고개를 조금 올렸다. 몇 번이고 긴 머리칼을 매만지기만 하던 그가 얼마후 입을 열었다.


신스케"머리 꽤 길렀군. 예쁘다."


"어?"


뜬금없는 말에 여잔 무의식적으로 숙어진 고개를 완전히 들었다. 마주 본 그의 표정은 웃고 있는 것인지 슬픈 것이지 오묘했다.


신스케"그래서 당장 억지로라도 널 데려가고 싶지만…."


그가 매만지고 있던 여자의 긴 머릴 자신의 입가로 가져가 입술을 내린 후 깊게 향기를 맡았다.


신스케"오늘은 네 향만 취하고 가지."


옅은 미소를 짓던 그가 아쉬운 표정으로 여자의 머리칼을 스르륵 놓아주었다.
두 번째 이야기.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