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륵!)



방문을 열자마자 이불 속에서 곤히 잠들어있는 긴토키의 모습에 여자가 맥빠진다는듯 한숨을 내쉬었다.



"혹시나 해서 와봤더니…."



곧 두 팔을 걷어붙이고 잠들어있는 긴토키에게 다가간 여자가 그를 사정없이 흔들며 깨운다.



"긴토키! 빨리일어나란말이야! 해가 중천에 떴다고!"



긴토키"으음…."



아직 일어날 마음이 없다는 듯 긴토킨 덮고 있던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린다. 그 모습에 인상을 팍 구긴 여자가 이불을 힘껏 잡아 저만치 던져버렸지만 반항이라도 하듯 그가 공처럼 몸을 둥글게 말았다.



"너 자꾸 이럴래?! 오늘 의뢰 있다며! 신파치랑 카구라는 벌써 준비 끝내고 먼저 가고 있다고! 나도 다시 가봐야 된단 말이야!"



여전히 꿈쩍도 않는 긴토키를 연신 흔들던 여자가 그것을 멈추며 비장한 표정을 짓는다.



"아 맞다. 그러고 보니 오늘 축제가 있다고 했지? 의뢰 끝나면 같이 가 줄려고 했는데…. 그냥 다른 남자랑 가지 뭐."



여자의 마지막 말에 굳게 감고 있던 두 눈을 번쩍 뜨는 긴토키. 곧 몸까지 벌떡 일으켜 세운다.



긴토키"아-. 잘 잤다. 슬슬 준비하고 일하러 가볼까-."



능청스럽게 욕실로 향하는 긴토키의 모습에 여자가 못 말린다는 웃음을 지으며 팽개쳐진 이불을 정리한다.



전쟁이 끝나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너무도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여잔 가끔은 이게 혹시 꿈은 아니냐는 전쟁에 대한 후유증을 느끼곤 한다. 혹 이것이 꿈이라도 영원히 깨고 싶지 않았다. 함께였던 소중한 동료들이나 지인들 그리고 자신과 나머지 세 명의 영원한 스승인 그분의 죽음까지도…. 그 끔찍한 기억과 상처가 아물기까지는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고 아직 새살이 돋기에는 일렀다.
두 번째 이야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