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토키?"


벌써 자고 있을 거란 생각과는 다르게 긴토킨 여자의 눈앞에 서 있었다.


"뭐야? 집에 있는 거 아니었어? 아, 그것보다 아까 날 찾…."


무심하게 여잘 스쳐 지나가는 긴토키에게서 맡기만 해도 취할 것 같은 술 냄새가 풍겨왔다. 잠시 멍하게 서 있던 여자가 곧 그의 뒤를 따라가 그의 팔을 잡아 세웠다.


"뭐야, 긴토키? 혹시 약속 안 지켜서 화난 거야? 그리고 술은…."


긴토키"작별인사라도 하러 온 거냐."


"어? 작별인사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긴토키"인사 따윈 필요 없으니까 그냥 가."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알아듣게 말해."


긴토키"훗, 알아듣게 말하라고…?"


코 웃음소리와 함께 여자의 말을 되뇐 긴토키가 문득 잡혀있던 팔을 쳐내며 여자와 마주 봤다. 술에 취해서가 아닌 진지하게 화난 모습으로 자신을 내려보는 긴토키. 여잔 그 모습을 여전히 알 수 없다는 듯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긴토키"알아듣게 말해? 이십 년 가까이 티 내도 못 알아듣는 네게 뭘 더 알아듣게 말하라는 거야?!"


"그게 무슨…."


긴토키"아니. 알아봤자 뭐해. 어차피난 그 녀석의 빈자리였을 뿐이잖아. 안 그래? 그러니까 가라고!"


"무슨 소리야 도대체?! 나보고 자꾸 어딜 가라는 거야?!"


그의 빈정대는 말에 화가 난 여자가 결국 목소릴 높였고 그와 동시 긴토키의 몸이 여자에게로 쓰러지듯이 기대어졌다.


"읏,"


중심을 잃은 여자의 몸이 긴토키를 안은 채 담벼락 위로 기대어졌다. 부딪힌 통증보다 긴토키의 행동에 당황한 여자가 안겨져 있는 긴토키를 조심히 밀어낸다. 하지만 그는 비켜줄 생각이 없는지 오히려 여잘 감은 팔에 힘을 실어왔다.


"긴토키?"


긴토키"화내서 미안해."


"어?"


긴토키"사실 붙잡고 싶었어…. 아니 붙잡을래."


"…."


긴토키"날 두고 가지 마."


가지 말라는 말과 함께 긴토키가 몸을 좀 더 기대어왔다. 좀 전 그를 밀어내던 손으로, 이번엔 그의 넓지만 가여워 보이는 등을 여잔 상처를 어루만지듯 쓸어주었다.


"내가 널 두고 어디를 가 바보야. 안가."


여자의 말에 그가 기대있던 몸을 조금 물리며 흔들리는 눈동자로 마주 보았다.


긴토키"그럼 약속해줘."


"어떻게 약속해줄까? 각서라도 쓸까?"


여자가 작게 웃으며 장난스럽게 묻자, 그가 여자의 뺨을 쓸며 입술을 가까이 가져갔다.


긴토키"그런 거 말고."


긴토키가 가까워진 입술을 부드럽게 포개자 여자가 조심스럽게 두 눈을 감아주며 그에게 입술을 맡기었다.
되돌아가려는 듯 몸을 돌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