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로 번 돈을 몽땅 파칭코에 탕진하고 온 긴토키….
그렇게 입이 닳도록 잔소리를 해댔는데도 고쳐질 기미가 보이질 않아, 결국 머리끝까지 화가 난 나는 긴토키에게 엄청난 잔소리들을 퍼부어댔다. 그래도 뭔가 성이 안 풀려 그에게, "너랑은 결혼 안 할 거야! 절대로!"
라는 욱하는 소리를 주저 없이 해버렸다. 그 말에 충격을 받은 듯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긴토키….
내가 조금 심했나?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매번 파칭코에 들락거리는 그의 모습이 생각나 다시 표정을 굳혔다.
긴토키"어이…?"
조심스럽게 불러오는 긴토키의 목소리에도 흔들림 없이 화난 표정을 유지하자, 그런 내게 그가 머릴 긁적이며쭈뼛쭈뼛 다가와 몇 번씩이고 내 이름을 불러댔다.
긴토키"많이 화났어? 아…. 저기 그러니까…."
말끝이 흐려지며 신음하던 긴토키가 내 어깨 위로 손을 감아왔다. 화가 난 상태라 당연히 그의 손을 거부하며 어깨를 물렸지만, 점점 바짝 안아오는 그의 팔에, 결국 한숨을 내쉬며 포기했다.
긴토키"약속 어겨서 미안해. 오래된 습관이라 그런지 나도 모르게 어느샌가 구슬을 돌리고 있단 말이지…. 하, 그래도 네가 이렇게까지 싫어하니까 끊을 수 있게 노력해볼게, 응??"
긴토키가 계속해서 용서를 구해오자, 절대로 안 풀릴 것 같은 화도 왠지 점점 가라앉아갔다. 어느 정도 튕기다가 그에게 진짜냐고 묻자, 그가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 모습에 작게 픽 웃음으로써 가라앉았던 분위긴 완전히 풀렸다.
긴토키"아…. 그런 데 있잖아."
"어?"
긴토키"그…. 저기. 그럼 아까 한 말은 취소하는 거지?"
"무슨 말?"
긴토키"그거 말이야, 그거. 나랑…. 절대 결혼 안 한다고 그런 거."
내심 자신과 결혼하지 않겠다는 내 말이 신경 쓰였던 것이지, 긴토킨 조금 긴장한 표정으로 내 대답을 기다렸다. 욱하는 기분에 내뱉은 말이라 진심이 담겨있진 않았지만, 그동안 속 썩인 그가 조금 얄미워
"봐서-."
새침하게 대답하고는 그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었다. 그런 내 대답에 그런 게 어딨냐며 긴토킨 노발대발해댔지만, 짓궂게도 그가 원하는 대답은
해주지 않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