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토키"그래도 한 번에 알아보네. 둔한 너 치고 많이 발전했구먼."



긴토키의 친숙한 말투에 여잔 자신도 모르게 피식하는 실소를 흘렸다.



"그러는 너야말로 안 본 세 애늙은이가 된 것 같네."



긴토키"좋게 말하면 어른스러워졌다는 소리지."



어렸을 적과는 달리 발끈하지 않고 태연하게 넘기는 대화 흐름과 조금은 능글맞아진 긴토키 모습에 여잔 그제야 떨어져 있었던 서로의 시간에 실감을 느꼈다.



"키도 많이 컸네? 치비 시절엔 비슷했고 조금 후엔 아주 약간 차이만 났었는데 말이야."



긴토키"그러는 너야말로 남 다 클 때 뮐한거냐. 몽땅 양보해 주었습니까."



"짓궂은 건 여전하네."



긴토키"다른 녀석들도 뭐 별 달라진 건 없다고. 키랑 목소리 정도려나."



"그래? 빨리 만나보고 싶다-. 카츠라는 바보병 고쳤어? 아-. 그럼 아쉬워서 안되는데-."



긴토키"(피식) 괜한 걱정이야. 옛날보다 더하면 더 했지 못하진 않으니까, 그 녀석."



카츠라에 관한 얘기를 즐겁게 나누다가도..



"그렇구나. 그럼.."



긴토키"?"



쓴웃음과 함께 말을 잠시 망설이는 여자.



"신스케는.. 어때? 신스케는 많이 변했나?"



왠지 자신과 카츠라 안부와는 다르게 조심스럽게 묻는 여자의 모습에 서운했던 것인지, 아니면 다른 감정 이 생겨난 건지 긴토킨 조금은 심드렁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긴토키"그 앞뒤 막힌 도련님이라고 뭐 별 달라진 게 있을까-. 굳이 찾아보자면 손톱만큼 자란 키와 굴 직한 목소리 정도? 어차피 곧 직접 보게 될 텐데 뭐."



"그냥 왠지 모르게 더 궁금했거든, 신스케가."



방금 말에 긴토키의 미간이 미묘하게 움직였다는 걸 여잔 몰랐겠지만,



긴토키"못 잊은 게 아니고? 아니면 설마 아직까지 진행형이라던가."



"..."



약간 기분 상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웃으며 넘길 줄 알았건만. 예상 밖의 여자의 침묵에 긴토키도 더 이상 말이 없었다.



그렇게 불편한 침묵만을 유지하던 중,



히나"거기서 뭐 해? 지금 환자가 때로 실려왔어! 그것도 응급환자라고!"



급한듯한 여의무병에 말에 여잔 굳은 표정을 애써풀며 긴토키에게로 고갤 돌린다.



"또 한차례 전투가 끝났나 보네. 아마 새벽까진 바쁠 것 같아."



애써 웃음 지으며 말하지만, 굳은 표정이 남아있기에 여자의 표정은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긴토키"아아, 나중에 봐."



"응."



바쁜 듯 사라지는 여자의 뒷모습을 조용히 보던 긴토키가 자신의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긁어 됐다.



긴토키"젠장! 유치하잖아, 나."
그리 낯설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