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갈 수 있는데…."


줄곧 말 한마디 오가지 않으며 걷던 중 여자가 미안한 듯 겸연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 모습을 다정한 눈길로 지켜보던 오키타가 작게 웃으며 대답했다.


오키타"불안하게 어떻게 혼자 보냅니까."


자상했다.


위험하다며 늘 자신을 데려다 주고, 모르는 게 있어 쩔쩔맬땐 옆에서 몰래 일러주기도 하는… 어쨌든 여러모로 도움을 주는 오키타의 자상함에, 여잔 늘 고마우면서도 미안했다. 며칠 전 갑작스럽게 물어온 곤란한 질문에 대답하지 못할 때도 별 의심하는 눈초리 없이 넘어가 주기도 하지 않았나.


나이 차이도 꽤 나지만 가끔 그런 건 무색할만큼 듬직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항상 챙겨주셔서 고마워요. 대장님은 참 좋은 분 같아요."


수줍은 듯 웃으며 말하는 여자의 모습에 잠시 멍해졌다.


'좋다'라. 여러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지만 남녀가 늦은 밤중에 나누는 대화라면, 뻔한 뜻 아닐까? 아직 조금 이르지만 해볼까? 받아주면 게임 끝. 설령 거절한다 하더라도 자신을 의식하게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래나 저래나 밑져야 본전. 손해 볼 것 하나 없다. 마침 분위기나 상황이 딱 맞아 떨어지니….


여자의 집에 거의 다다랏을 때쯤, 갑작스레 걸음을 멈춘 오키타의 행동에 여자도 곧 따라 멈추었다.


왜 그러냐는 듯 한 눈으로 올려보자, 오키탄 좀 전과는 다른 눈빛으로 자신을 내려보고 있었다.


오키타"누님."


처음 보는 낯선 눈빛에 긴장한 여잔, 대답 없이 눈만 멀뚱히 뜬 채 왜 그러냐는 듯 응시했다. 혹시 그때 못들은 대답을 듣고자, 다시 질문이라도 할까 봐 조금 겁도 난다.


마른 침을 꿀꺽 삼켜 넘기자, 좀 더 가까이 다가오는 오키타의 행동에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칠뻔했다. 그날 그냥 별 탈 없이 넘어갔기에 아무런 변명거리도 염두에 둬주지 못한 게 후회스러웠다.


골 아파지는 걱정을 머리 한가득 채우며 점점 가까워지는 오키타의 모습에 저절로 똥줄이 탔다.


그런데.


"?!"


전혀 예상 밖의 상황 전계에 넋 잃은 듯 멍해져야 했다.


순식간에 가까워진 오키타와 그 동시에 눌러진 입술에 몸이 경직된 마냥 굳어졌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곧 익숙한 사내의 모습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