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좋아하는 꽃-
by.이노리




" 있지, 오키타군. "

" ..? 왜 그러시죠? "

" 오키타군이 좋아하는 꽃은 뭐야? "

" 뜬끔없네요. 제 눈에는 꽃은 꽃일 뿐이지만, 그나마 기억에 남는 꽃은 '다알리아'.... 일려나요. "

" 후후, 오키타군 답네. "

" ...그러는 당신은요. "

" 음.. 난 '물망초'...? '로즈마리'도 좋아하는걸. 정확힌 아무 꽃이든 다 좋아. "

" 흐응, 당신답네요. 그나저나, 왜 꽃 같은걸 물어본겁니까. "

" 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 갑자기 생각난건 걸? 그렇게 물으면 나도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모르겠단말야. 히히 "


잘 하는 짓입니다, 오키타라고 불린 소년이 소녀의 이마에 살짝 딱밤을 때린다.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소녀는 그저 웃긴 듯, 푸스스 웃고만 있다.
....그걸 본 오키타는 뭔가 기쁘면서 뭔가 착잡한 얼굴을 하였지만.


" 왜 웃는겁니까. M인겁니까? 전 뭔갈 한 기억도 없는데요. 뭐, M이라면 저야 고ㅁ..컥-! "


오키타가 말하던 도중에 어느새 온건지 한 남자가 정확히 오키타의 정수리에 춉을 날렸다. 깔끔하고 정확하고 세게 맞은 듯 하다. 혀 깨문건 아닌지.


" 아-, 아파라. 뭐하는 짓거리입니까, 히지카타. "

" 어이, 제대로 안 말하냐? 히지카타가 뭐냐, 히지카타가. "

" 그럼 톳시라고 부릅니까? 히지카타씨 주제에 뭘 군기 잡고 앉아있습니까. "

" 이 자식이.. 아무튼, M은 무슨 M이야. 저 녀석이 M일리가 없잖냐. 너란 놈은.. "

" 떠본겁니다. 떠본거. 쯧 "

" 뭐래. 그보다 혀 차지마라. "


히지카타라고 불린 남자가 담배를 비벼끈다. 헤비 스모커인 그 나름대로 배려하는 것.


" 와, 저랑 대원들이 끄라 그래도 안 끄더니만 (-)씨한테는 끕니까, 히지카타 주제에. 기분 나쁘네요. "

" 닌 다른 사람에겐 그렇게 비꼬지 않더만 나한텐 왜 이렇게 비꼬냐.
담배가 잘리느니 차라리 내가 끄는게 낫지. (-)도 자르려면 움직여야할거 아니냐. "

" 우-와-, 히지카타 주제에 배려하는겁니까. 진짜 기분 나쁘다. 죽어버려-. "

" 너나 죽어라. "


환자 앞에서 말싸움 짓이라니, 참 잘하는 짓이다. 소녀는 그저 하하, 웃으며 난감해할 뿐.
싸움을 말리기 위해서일까, 자신이 궁금해서일까. 소녀가 입을 열어 아까와 같은 질문을 히지카타에게도 한다.


" 히, 히지카타씨는 좋아하는 꽃이 뭐에요? "


오키타와 투닥거리던 그가 소녀를 보며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연다.


" 굳이 꼽자면 '슈미트티아나(Schmidtiana)'이려나. "

" 우웩, 히지카타씨가 꽃 들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버렸습니다. 속 안좋아요. "

" 이 새끼가... "


아, 또 싸우기 시작한다. 검이니 바주카가
나오지 않은걸 다행이라 생각해야 할까. 경찰끼리 싸우다니, 이게 할 짓은 아니지만.
-지켜본적은 없지만-어릴 적 처럼(부슈 때) 투닥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소녀는 웃음을 슬금슬금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 푸훗, 푸흐... 아하하하- "


결국엔 터져버린 웃음. 갑자기 웃음소리가 들리자 두 사람이 동시에 소녀 쪽을 돌아보고 그걸 본 소녀는 더욱 웃음을 터뜨린다. 소녀가 웃는걸 지켜보다 두 사람도 피식, 미소를 짓는다.


" 갑자기 왜 웃는겁니까. 히지카타씨를 비웃는거라면 납득할께요. "

" 소고를 비웃는거라면 납득하지. "


서로 말로 싸우자 더욱 웃는 소녀. 숨 넘어가겠다.


" -큭큭... 아-, 너무 많이 웃었나... 푸흐흣.. "

" 왜 그렇게 웃은거죠. 뭐, 저야 고맙지만. "

" 뭐래. "

" 히히, 이렇게 많이 웃는 것도 마지막이지 않을까-..해서. 나중에 걷는 것도 못 할텐데, 하나라도 할 수 있는게 많을 때 해두는게 낫다고 생각해서... 헤헤.. "

" 무슨 소리냐. "


딱-, 작은 소리가 소녀의 이마에서 들려왔다. 가볍게 손가락을 튕긴거라 아프지는 않을 정도.
소녀가 이마를 살살 문지르며 히지카타를 올려다본다.


" 너는 앞으로 더 웃으며 살 수 있어. 걸을 수도 있고. 조금씩 몸이 나아져서 지금은 되지 않는 것도 나중엔 할 수 있을거다. 그러니, 그런 생각은 그만둬라. "

" .....읏, 네에.... 고마워요. "

" 히지카타 주제에 폼 잡지 말아주세요. 기분 나쁘지만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이니 뭐라고 안하겠습니다. "

" 내가 하면 폼 잡는거고 니가 하면 아닌거냐? 게다가 이미 뭐라고 했거든? 죽고 싶냐? "


싫은데요, 오키타가 대꾸하면서 병실 밖으로 나갔다. 흥분한 히지카타가 화를 내며 오키타를 따라 병실을 뛰쳐나가고, 병실에 남은 소녀는 푸스스 웃으며 문 쪽을 바라보고 있다. 그들이 남기고 간 색을 바라보며.

-그 날은 소녀가 그들의 색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었던 날이다.



※다알리아-당신의 마음을 알게되어 기쁩니다
당신의 사랑이 나를 아름답게 합니다
물망초-나를 잊지 말아요
로즈마리-나를 생각해요
슈미트티아나(Schmidtiana)-사모하는 마음

..아련하네요. 은폐워드의 설정을 주제로 써주셨습니다! 초반에는 밝은분위기를 연출해주셔서 입꼬리가 올라갔지만 맨마지막 문구가 인상깊었습니다. "그날은 소녀가 그들의 색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었던 날이다." 두개의 분위기가 대조되면서 주인공이참 안쓰러워보이네요..ㅠㅠ 정말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하구 사랑합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꽃 by 이노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