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리 이름을 여러번 불러보아도 대답따위는 되돌아오지않았다. 아니, 되돌아올수없었다는게 더 알맞는말이려나.
이런 한마디조차 전할수도없고 손을 뻗어도 닿지않는 존재가 되어버렸으니.
"..아무도 오지않은건가요.."
그녀가 남아있는 자리에는 무심하게도 무성한 풀밖에 남아있지않았다. 이 마을을 구한 영웅에게 걸맞지 않은 태도였다. 사람이 죽으면 잊혀지는구나 - 라는것이 실감났달까.
"어째서..희생한겁니까..전 이딴마을보다 당신이 더.."
나는 힘이 풀린 다리를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면서 아픈 마음을 무덤위의 풀들을 뜯는것으로 대체하였다. 그래, 나는 잊지않는거야. 이 마을을 구해준 영웅이자 내가 사랑했던 사람인데. 그때 어둡고 차가웠던 주변에 빛이 나면서 하늘에 해는 점점 올라오면서 아름답게 빛났다.
"하."
순간 얼굴을 무섭게 찡그렸다.그녀가 죽어도 이마을엔 아무 변화가없었다. 해는 또떠. 천체들도 계속 도는것이고 별들도 노래한다. 그래,해는 또떠.
결국 나답지않게 꺽꺽 대면서
어린이처럼 흐느꼈던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