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내가 강하기만 했어도!!!!"

["...아빠, 나는 왜이렇게 발화가 늦는거야?"

옛날의 내가 발화가 되지않아 혼자서 낑낑대며 고민하고만 있기에는 시간낭비인것같아 나의 우상이였던 아빠에게 물었던 기억이났다.

아빠 "각자 발화하는시기가 달라. 너는 조금 늦는것는것뿐이고."

"...나, 반쪽짜리라서 그런거야?"

나는 엄마를 따라 인간의 피 반쪽, 아빠를 따라 요야차의 피 반쪽을 물려받아 생긴 반쪽짜리 공주였다. 남들이라면 벌써 발화가 되었을 시기인데 나는 그런 가망성이 보이지않아 조마조마했었던것이다.

아빠 "전혀, 누가 놀리기라도했어?"

"...아니, 그래도..나는 혼혈이니까.."

혼혈이라는 이유하나때문에 능력구사가 되지않는 것이 너무나도 치욕스러웠고 억울하였다.
아빠 "그런건 절대아니야. 하지만 확실한건, 넌 믿음이 부족한거야."

"믿...음..?"

믿음이라는것은 이미 져버린지 오래였다. 내가 12살이 되도록 능력구사가 되지않는데 동화속이야기처럼 어떻게 가능할까.

아빠 "어. 내가 빛을 낼수있다는 믿음."

"...응, 아빠. 나도 노력해볼게."

그때는 애써 쓴웃음을 지으며 노력해본다는 말뿐이였다.]

카무이 "...보아하니, 너...발화가 아직 안되는구나?"

소년은 한참 도망치는 나를 봐서야 우뚝 저멀리서 멈추었다. 그리고 나를 천천히 스캔하더니 쳇이라는 소리와함께 뒤를돌았다.

카무이 "강한줄알았는데..고작 겁쟁이였잖아. 약한녀석한테는 관심없어."

겁쟁이라는 말이 나의 가슴에 비수를 꽃았다. 하지만 틀린말이 없어 나는 반박할 틈도없이 멍하니 뒷모습을 쳐다보고있었고 그에 대조되어 우리 별이 파괴되어가는걸 지켜볼수밖에없았다.

"....젠장..젠장...!!!!!"

두근 -

순간 몸속에있는 심장이 타고들어가는듯한 고통이 느껴왔다.

팟 -!

그제서먀 이런 상황에서 나의 첫발화가 시동이걸려졌던것이다. 나는 이제서야 싸울수있다는 생각에 냉소를 짓고있었지만 예상치못한 목소리가 나의 등뒤에서 들려왔다.

?? "뭐야, 요야차 애송이인가."

뒤를돌아보니 역시나 붕대를 칭칭감고있는 건장한 남자를 볼수있었다. 긴 곱슬머리에 약간 회색과 갈색이섞인듯한.
꼴사납게 두려움때문에 눈에서 눈물이 흐르며 어린소년에게 쫓겼다. 나는 누군가에게 의지하지않으면 나는 살수가없으니까. 강한 힘을 갖고 있지않은 내가 너무나도 싫증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