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그녀가 죽은뒤 나는 그녀가 항상 향했던 장소로 발걸음을 향하였다. 에도가 항상 한눈에보이는곳이였지. 항상 그녀는 마을을 우선시한 "영웅(英雄)"이였으니까.

"...미안해요, 미안해요.."

나는 그런 죄악감에 지쳐 옆에있던 나무를 짚으면서 머리를 쿵쿵 박기 시작하였다. 결국 나는, 모든것을 잃은것이나 마찬가지이니까. 이제 웃는모습은 볼수없게되겠지.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몇년간 신센구미에서 벌었던돈을 그녀의 묘지에 모든것을 걸었다. 마을이 한꺼번에 보이는곳. 아무래도 지형이 애매하여 아무리 전문가에게 부탁을 해보아도 그 누구도 받아주지않았다.

..당신들이 살아있는 이유가 그녀의 희생인데.

그럼으로써 나의 힘으로 모든것을 하기시작하였고 거의 1달에 걸쳐 완성시킬수있었다.

히지카타 "...그래서, 완성되었다고?"

"네, 망할 부장아. 가보자구요."

온몸이 쑤셔 어깨를 스스로 주무르고 있었지만 곧 바로 나가야만하였다. 그녀에게 기도를 올려주어야하는 마지막 절차가 아직 남아있으니까.

긴토키 "카구라, 신파치 준비해. 완성됬단다."

카구라 "알았다해."

모두가 침울해져있는 분위기로 대답하였고 결국 해결사와 같이동행하기로 하였다.

긴토키 "흠...나쁘진않군. 경치도좋고말이야. 언덕이라서 그런건가."

"다들 조용히하시고 기도나하시죠."

조금씩 다들 떠들고있자 피곤한 눈을 불끈하고 뜨며 발끈하자 모두는 움찔하더니 고개를 숙여 두손을 모았다.

신파치 "...누나.."

그러더니 안경잡이는 가져온 향과 경단을 비석위에다가 올려놓았다. 이러니까 조금 그녀가 죽었다는것이 더 가깝게 와닿는것같았다.

히지카타 "좋은곳에가라, 꼬맹이."

카구라 "...누님, 미안하다해.."

각자 가지고온 꽃과 소중한 것들을 다시내려놓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런것들을 받아도 모자란 우리들의 은인이자 영웅, 그리고...사랑하던 사람이였으니까.

긴토키 "이정도면돼. 너무 슬픈표정하지말라고. 그녀석은 우울한 표정을 싫어하거든. 죽은게아니라 그녀석이 원래 있어야할곳으로 돌아간거야."

"...네."

저벅 -

그렇게 우리모두는 그녀의 묘지를 뒤로하며 언덕 아래로 터벅터벅 걸어나가기 시작하였다. 이제 그녀가 더이상 고통받는일은 없을것이다. 편안하게 이 평화로운 마을을 봐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랄까.

그렇게 평화롭고 잔잔한 바다가 살짝 파도를 일으키는듯 나의 마음도 그러하였지만 어느순간 저 멀리서 다가오는 우산을 쓰고있는 그녀석의 실루엣을 보자 그 마음은 온데간데 없이 검게 일그러져갔다.

"..잠깐 다들 가 계세요. 놓고온게있습니다."

누구라도 알듯한 분노가 치밀어온 얼굴로 다시 뒤를돌아 묘지를 향해 달려갔다.
굳은 결심을한눈으로 형씨와 히지카타를 쳐다보자 둘다 동시에 한숨을 쉬며 체념했다는듯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