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그 후로 10인분을 더 시켜서 총 30인분을 먹어치우고 나서야 배를 채운 나와 카무이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거리를 활보했다.)
("우와아 - . 이 비녀 봐... 너무 예쁘다!")
카무이"하나 사줄까?"
("우와 - . 이 목걸이도 너무 예뻐 - .")
카무이"그것도 사줄게."
("와아아 - . 이 팔찌도 짱 예쁘다 - .")
카무이"사줄게."
("...............")
(내가 예쁘다고 하는 것마다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무조건 사준다고 하는 카무이의 태도에 나는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내게 베풀고 싶어하는 마음은 고맙게 생각해야 할 일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일방적인 선의는 좋지 않다.)
("으음... 됐어. 그냥 가자.")
카무이"에? 안 사고 그냥 가는 거야?"
("어차피 액세서리는 지금도 많이 가지고 있으니까.")
카무이"그치만 여기 이것들이 맘에 든다면서?"
("지금 갖고 있는 것도 전부 카무이가 사준거잖아. 생각해보니까 너무 받기만 하는 것 같아서, 이젠 그런걸 조금씩 줄여나갈까 해.")
카무이"난 그냥 너한테 뭐든 주고 싶어서..."
("그래서 안 된다는 거야. 자, 얼른 가자!")
카무이"으, 응..."
(카무이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한 표정이었지만, 나는 굴하지 않고 그의 팔을 잡아 끌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내가 걸음을 멈춘 곳은 어느 낡아보이는 건물 앞이었다.)
("아무래도 여기가 수상해....")
카무이"...왜그래?"
("카무이... 이 냄새...")
카무이"설마... 탄약......?"
(낡은 건물 안에서 강하게 풍겨오는 탄약 냄새에, 나는 조심스레 건물의 뒷편으로 걸어가 안쪽을 살펴보았다.)
("이건...")
카무이"이정도 양의 탄약이라면..."
("...이 마을을 전부 날려버리고도 남을거야.")
스르릉 - .
(그때였다.)
카무이"...뒤로 물러나."
(어느샌가 건장한 체구의 한 사내가 카무이와 나를 향해 검을 들이대며 위협을 해오고 있었다.)
사내"너희는 정체가 무엇이냐."
카무이"우리는 그냥 관광객인데. 그 칼, 거슬리니까 좀 치워줄래?"
사내"보아하니, 이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아는 눈치로군... 생김새를 보아하니, 넌 천인인가?"
카무이"응. 그런데?"
사내"천인따윈.......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 죽어라...!"
("...!")
(아무래도 그 사내는 이 마을을 폭파시키기 위해 탄약을 모은 장본인인 듯 했다.)
(탄약을 모아 둔 곳에 우리들이 어슬렁거리자, 위협을 느끼고는 검을 뽑은 것이다.)
카무이"...난 너에게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어째서 죽이려고 하지?"
사내"천인은 악이다! 이 땅에 멋대로 쳐들어와 사람을 죽이고,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더럽힌 야만인들이란 말이다!"
(이윽고 사내가 카무이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카무이"정말이지... 이상하게 난 검을 든 녀석들에게 미움을 많이 받는 것 같단 말이야...?"
퍼억 - !!!
(카무이는 가볍게 검을 피한 뒤 사내의 등뒤로 순식간에 이동해 그의 목덜미를 두 팔로 부여잡고서 목을 강하게 압박했다.)
사내"크윽...! 이 괴물같은 놈...!"
카무이".......난 수 많은 인간을 죽였어. 그러니 인간에게 미움받아도 별 수 없지... 하지만... 나한테도 지키고 싶은 게 있거든... 마음 같아선 너한테 한 대쯤 맞아주어도 상관없지만 내가 다치면 내 여자친구를 지켜줄 사람이 없어서 말이야... 미안하지만..."
사내"크윽........."
털썩 - .
(카무이의 힘에 의해 사내는 더이상 숨을 쉬지 못해 그대로 바닥 위로 쓰러져버렸다.)
("죽었어.......?")
카무이"걱정마. 기절시킨 것 뿐이니까. 어디보자..."
(이윽고 카무이가 쓰러진 남자의 품에서 정체모를 책 한 권을 꺼내 펼쳐보였다.)
카무이"...탄약을 매입한 날짜와 시간이 전부 기입 되어 있어. 아무래도 주점에서 남자들이 얘기하고 있던 건 이녀석인 것 같아."
("테러인가... 천인들이 정부와 손을 잡고 있는 상태라면, 그럴만도 하지...")
카무이"지금 보아하니, 난 지구의 어딜 가도 미움을 받는 존재구나... 하아 - ."
("...........")
(천인들이 지구를 침략하고, 인간들은 천인들에게 많은 것을 잃었다. 그리고 그런 인간들에게 천인들은 미움을 받는다.)
(이미 전쟁이 수그러든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그들의 마음에 남은 상처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것은 일본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가 마찬가지.)
(결국, 이 지구에서 인간은 인간 나름대로, 천인들은 천인들 나름대로의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카무이"이제 슬슬 돌아갈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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