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그러니까, 인삼떡갈비랑 김치말이떡, 그리고 식혜주세요. 11인분이요.")

점원"에...? 앞으로 더 오실건가유?"

("아니요, 10인분은 여기 제 남자친구가 먹고 나머지 1인분은 제가 먹을거에요.")

점원"10인분을 혼자서유...?"

카무이"제가 좀 잘 먹어서요 - ♪"

(점원은 믿기 어렵다는 듯 한동안 카무이의 몸을 훑어보더니, 이내 주문을 받고는 왔던 곳으로 되돌아갔다.)

("아까 그곳도 그렇고, 여기도 왠지 좀 뒤숭숭한 분위기인데... 카무이도 눈치챘어?")

카무이"응... 뭔가, 사람들이 숙덕거리고 있어."

("무슨 얘길 하는거지?")

카무이"아까 들어오면서 살짝 들은 바로는 천학이 뭐 어쩌고 하던데?"

("천학...? 그게 뭐지?")

카무이"쉿, 저쪽에서 얘기하는 것 같은데 들어보자."

(카무이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우리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앉은 남자 두 명이 목소리를 낮추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나와 카무이는 자연스레 행동하며 그들이 하는 얘기에 귀를 귀울였다.)

남자"그러니까, 요즘 천학을 배우는 사람은 무조건 포청에 끌려가서 고문을 받은 다음에 처형을 당한다고 하더라고."

남자2"천인들이 지구에 온지가 언젠데, 아직까지도 유교적 전통만 고수하는 걸 보아하니, 아무래도 곧 큰 폭풍이 불어닥칠 것 같아."

남자"그러게... 우리도 조심해야지, 이거 원... 불안해서 어디 살겠나."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충 대화의 내용을 알아차렸다.)

("...이 땅에도 양이지사처럼 천인들을 거부하고 그들과 맞서싸우려는 사람들이 있나봐.")

카무이"...그러게."

(카무이는 나를 향해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이곳도... 처음부터 천인들이 마구잡이로 들이닥쳐서 마을 부수고, 사람들을 죽였을까...")

카무이".............."

(순간 옛 기억에 사무친 나는, 그의 앞에서 꺼낼만한 주제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입을 열었다.)

("이곳의 사람들도... 천인들에게 가족을 잃고, 집을 잃어버렸을까...?")

카무이"..........미안..."

(그는 나를 향해 웃고 있었지만, 동시에 울고 있는 듯 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니야, 나야말로 미안. 갑자기 이런 말을 꺼내서...")

카무이"네가 미안해할 건 없어. 잘못한건 잘못한거니까. 애써 날 감싸주려고 하지 않아도 돼. 평소에도 항상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는걸... 그 일에 대해선..."

("카무이...")

(문득 괜한 말을 꺼낸 자신의 입이 원망스러워진다.)
(옛 일을 다시 들추어내봤자 결국엔 그와 나, 두사람 모두가 상처를 입을 뿐인데 말이다.)

남자"혹시, 그 소문 들었나?"

남자2"무슨 소문 말인가?"

남자"누군가 폭탄을 이용해 정부를 공격한다는 소문 말이야..."

남자2"그게 정말인가...? 어느 녀석인지, 배짱 한 번 두둑하네. 내 속이 다 시원하군...!"

점원"음식 나왔어유 - ."

("아, 감사합니다.")

(우리들은 아무것도 듣지 못한 척, 자연스레 점원이 가져다준 음식으로 시선을 옮겼다.)

카무이"어라? 이거... 한 15인분은 되어 보이는데?"

점원"그정도 인심은 써야 장사를 하지유. 많이들 들고 가세유 - ."

카무이"그럼 이건 서비스 - ? 고마워요, 점원씨 - ."

점원"어디 외국에서 왔대유 - ? 아니면 천인? 여기서는 어딜 가도 다 그렇게 퍼주니까 고마워할 것 없어유. 그럼 맛나게 잡수셔유 - ."

("하핫... 왠지 정겹네.")

카무이"맛있겠다 - ♪ 잘 먹겠습니다 - !"

("잘 먹겠습니다!")

(예쁘고 먹음직 스러워 보이는 음식을 앞에 두자, 어느덫 그와 나 사이의 분위기는 원래대로 돌아왔다.)
(암울한 분위기를 날려버리는 데에는 아마도 점원의 투박한 사투리와 인심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와구와구와구와구 - .

(그런데...)
(역시 카무이는 잘 먹는구나...)
(일본이든... 중국이든... 한국이든... 가리지 않고...)
(덕분에 주변 사람들이 이쪽을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다...)

카무이"잘 먹었습니다 - ♪"

("............벌써?!")
한국에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