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 - . 띠리딩 - .
(어느 커다란 한옥 안에서 들려오는 가야금소리를 들은 나는 카무이의 팔을 붙잡고 그곳으로 달려갔다.)
("들어봐, 카무이! 이게 가야금소리야.")
카무이"헤에... 일본의 샤미센 같은 거야 - ?"
("아니, 달라. 가야금은 이렇게 앉아서, 바닥 위에 놓인 악기를 연주하는 거야. 여기는 선비가 연주하는 가야금과 기생이 연주하는 가야금이 있는데, 보통 선비들은 단조로운 음색을 추구한대.")
카무이"...아주 잘 알고 있네 - ."
("화려하지 않고, 절제가 느껴지지만... 그러면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는 게 신기하지 않아?")
카무이"응. 그렇네 - . 저어, 근데... 기생들이 있는 곳이면 이곳은 요시와라 같은 곳 아냐? 이렇게 담장에 딱 달라붙어 있으면 사람들이 우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카무이의 말을 듣고보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슬쩍슬쩍 우리를 쳐다보는 듯 한 기분이 든다.)
("그, 그렇네... 하하... 그만 다른 데로 가볼까?")
카무이"응 - ."
다다다다다 - .
카무이"...잠깐, 조심해."
(카무이가 내 팔을 붙잡고 뒤쪽으로 끌어당기는 순간, 문득 한 손에 창 혹은 엽총을 든 사내의 무리가 카무이와 내 옆을 우르르 지나갔다.)
("무슨 일 있나? 왜 저렇게 급하게들 뛰어가지?")
카무이"글쎄... 보아하니, 경찰들 같은데."
(나는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며 한동안 그들이 사라진 방향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이윽고 그들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카무이"일단 뭐좀 먹으러 갈까?"
("응... 사람들이 움직이는 방향을 보니, 저 쪽으로 가면 뭔가 있을 것 같은데...")
카무이"저기 멀리 주점이 보여. 일단 저기 가서
밥부터 먹고 구경은 그 다음에 하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잖아."
("응 - !")
(나는 묘한 불안감을 뒤로한 채, 카무이와 함께 주점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