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따라 아침, 아니 새벽부터 함선 안의 분위기가 이상할정도로 어수선하게 느껴졌다.)
(침대 위에 누워 눈을 떴을때부터 바깥에서부터 들려오는 시끌벅적한 소리하며 쿵쾅쿵쾅거리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일어나서 식사를 할때에도 소란스러운것은 마찬가지였다.)
(특히나 이상한 것은 하인들의 움직임이 매우 바빠졌다는 것.)
(마치 오늘이 무슨 날인 듯, 동해번쩍 서해번쩍 이리저리 왔다갔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던 것이었다.)
쾅 - .
(그렇게 소란한 와중에도 카무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평소와같이 엄청난 속도로 식사를 계속했고, 슬슬 무슨 일인가 하고 궁금해진 나는 그에게 물어보았다.)
("저기, 카무이... 혹시 오늘이 무슨 날이야?")
(카무이는 먹고있던 음식을 꿀꺽 삼키고는 대답했다.)
카무이"이 시끄러운 소리들, 신경쓰여?"
("딱히 그런건 아닌데... 그냥 궁금해서. 다들 무슨 대청소라도 하나?")
카무이"정답 - ♪"
("에...? 진짜야?")
카무이"해적함선이라고 해서 언제나 엉망진창 꼬질꼬질한 채로 항해할 수는 없잖아. 오늘은 지구시간으로 한 달에 한 번 있는 대청소하는 날이야."
("한 달에 한 번...? 난 왜 여태껏 몰랐었지?")
카무이"그야 그때마다 내가 널 데리고 나갔으니까. 청소하는 곳에 있다가 괜히 먼지라도 마시면 건강이 나빠지잖아?"
("그럴수가... 여태껏 모두가 열심히 청소하고 있을때 난 밖에 나가서 신나게 놀고있었던 거야...?")
카무이"너무 그렇게 미안한 표정 짓지마. 오늘처럼 설령 네가 여기 있다고 해도 난 너한테 청소같은 걸 시킬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
("그치만, 뭐가 잘났다고 나 혼자 안방마님처럼...")
카무이"안방마님 맞잖아 - ♪"
("...어쨌든 카무이가 시키지 않아도 내가 자진해서 할거야. 주변이 이렇게 소란스러운데 혼자서 여유를 가질만한 성격이 못 돼, 난...")
카무이"대체 무슨 일을 하려고?"
("글쎄, 내가 할만한 일이 뭐가 있을까... 빗자루질이나 걸레질정도면 되려나?")
카무이"확실하게 말해두겠는데, 넌 내 애인이야. 청소같은걸 하지 않는다고 해서 뭐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
("내가 원해서 하겠다는거니까 너무 걱정마. 나도 뭔가 하루사메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카무이"........."
(한동안 나를 가만히 바라보던 카무이는 이내 피식, 하고 웃더니 아무 말 없이 식사를 계속했다.)
("왜 웃어?")
카무이"...난 너의 그런 성실한 면도 너무 좋아."
("그래...? 당연한 일을 하려는 것뿐인데...")
카무이"어디 한 번 열심히 해 봐. 후훗..."
(카무이는 어딘지 모르게 굉장히 흐뭇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