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해적단이야. 돈이나 권력따위를 좋아하는 녀석들이 법의 규제 하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활보하는...
물론, 나처럼 단순히 강한 녀석과 싸우기 위해서 입단한 녀석들도 있고.
모든 것이 힘으로 통하는 세계이다보니... 이곳은 폭력과 약탈, 비리가 만발하지.
해적단 중에서도 자기들 나름대로의 규범을 지키며 도를 어기지 않는다고 하는 녀석들이 있긴 하지만... 글쎄.
하루사메 같은 경우는 워낙 규모가 커서 군단 내에서도 각 사단의 성격이 조금씩 달라.
지향하는 목표도 외부적으로는 '군단의 부흥', '본부에 충성'이라지만 내부적으로는 각자의 사상과 이념으로 똘똘 뭉쳐 있어.
아무리 본부가 내린 결단이라 해도 모든 사단이 항상 탐탁해하지는 않는다는 거야.
지금은 일부 녀석들이 내가 제독이 되면서 갈아치운 간부들을 몰아내고 다시 원로들의 세력을 입성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큭...
무언가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부순다는 것만 빼면 ... 거의 군대와 비슷해.
그만큼 계급체계가 엄격히 다루어지고 있달까.
상사가 내리는 명령이라면 바닥에 머리를 박고 받들던지, 아니면 그 상사를 죽여서 직위를 빼앗던지 둘 중 하나야.
내가 제독의 자리에 있는 이상 하루사메 내에서 널 건드릴 녀석은 없다는 뜻이니까, 이런 난잡한 곳에서의 생활이라 할지라도 안심해.
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여기까지이려나?
네 눈으로 직접 확인하려는 걸 막을 생각은 없지만, 가능한한 모르는 채로 있어주었음 좋겠어.
네가 알면 여러가지로 곤란한 것들이 있어서 말이야...
(문득 바라본 그의 얼굴은 어딘지 모르게 의미심장한 웃음을 띄고 있었다.)
하루사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