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두 눈을 옅게 뜨고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던 나의 뺨에, 문득 카무이가 손을 가져다 대었다.)
왠지 지쳐보이는 얼굴이네.
(그는 걱정스러운 듯 한 눈빛으로 한동안 나를 바라보다가, 이내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띄었다.)
조금 쉬는 게 어때?
(그가 다정하게 물어주었지만, 나는 애써 고개를 흔들었다.)
("피곤하긴 하지만 괜찮아. 뭐랄까, 편안히 쉬기에는 마음이 뒤숭숭해서 말야...")
(나는 문득 차가운 바람이 살갗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느끼며 무거운 눈껍풀을 살며시 닫았다.)
그래...
(그가 나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신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지쳐 있던 나였기에, 도무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어보일 수가 없었다.)
그럼, 기분전환하러 어딘가 가지 않을래 - ?
(그 때, 갑자기 카무이의 밝은 목소리가 흐트러진 나의 의식을 깨웠다.)
("기분전환...?")
응. 언제까지고 기운이 없는 널 지켜보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어딘가에 놀러 갔다 오자 - .
("그치만 카무이... 일은...?")
(최근들어 하루사메에 관련된 일들로 매우 바빠진 카무이.)
(사실 그 역시 나만큼 지쳐 있을 것이다.)
(지금껏 그렇게나 열심히 일궈놓은 일을 혹시라도 나 때문에 망치게 되면...)
(그렇게 생각하면, 한 시라도 빨리 스스로 기운을 되찾아서 그를 만류해야만 했다.)
("난 괜찮아. 아무래도 지금은 카무이한테 응석부릴 시기가 아닌 것 같고...")
응석부릴 시기가 아니라니...
누가 그런 시기를 정하는데 - ?
(문득, 그가 말꼬리를 자르듯이 내게 딴지를 걸어왔다.)
("에... 그, 그건...")
...그런 시기 같은 건 없어.
언제든지, 마음껏 응석부려도 돼.
("..........")
(나는 어떤 대답도 꺼내지 못하고 살며시 뺨을 붉혔다.)
(이윽고 카무이는 피식, 웃음소리를 내뱉으며 내 손을 붙잡고 어딘가로 이끌기 시작했다.)
자, 가자 - .
("가, 가자니 어딜...?")
(나는 별 수 없이 그에게 끌려가게 되었고, 카무이는 그런 나를 향해 일부러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카무이"괴로운 생각따윈 전부 잊어 버리게 해줄게."(마음은 고맙지만...)
(정말 그런 일이 가능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