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무이와 손을 잡고 마을을 걷던 도중, 평소 긴토키가 자주 가는 오락실 앞에 멈춰선 나는 카무이의 손을 이끌고 펀치기계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게임하려고 - ?

("아니, 카무이 힘이 얼마나 센지 궁금해서. 이거 한 번 때려보지 않을래?")

으음 - ...
이걸 때려서 어떻게 알 수 있는데 - ?

(카무이는 어쩐지 망설이는 듯 해 보였다.)

("보통 힘이 센 사람은 800점정도가 나온대. 현재 최고점수가 886인데, 이걸 넘으면 커다란 곰인형을 준다네.")

(말을 끝마치자, 마침 가게 앞에 놓여 있는 상품용 곰인형이 눈에 띄었다.)

("우와, 귀엽다...!")

하하핫 - ... 곰인형 좋아해 - ?
갖고싶으면 따줄까 - ?

("정말?")

으응 - ... 컨트롤이 잘 될지 모르겠지만 한 번 해볼게 - .
혹시라도 부서지면 주인장에겐 좀 미안하더라도 변상하면 되니까 - .

("에이 - . 카무이도 참, 농담두...")

...농담이라니, 뭐가 - ?

("에...?")

(나는 순간 잊어버리고 말았다. 카무이가 야토라는 것을...)
(그리고 잠시후...)

(카무이는 주먹을 쥔 손을 살며시 펀치기계 앞에 가져다 댄 후 가볍게 쿠션을 쳤다.)
(이윽고 펀치기계가 크게 진동하더니 점수가 순식간에 올라갔다.)
(700... 800... 900... 1000... 그리고 그 이후로는 멈추어서 더이상 올라가지 않았다.)

어이쿠 - ... 조절한다고 한건데 역시 고장나버렸나 - ?

("고장난게 아니야... 최고점수를 넘어서 멈춘거지...")

그래 - ? 그럼 곰인형 가져갈 수 있는거지 - ?

("으, 응...")

(쳤다, 라기보단 건드렸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정도로 정말 가볍게 건드린 것 뿐인데 최고점수라니...)
(새삼스럽지만 야토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건지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그 후, 우리들은 오락실의 주인에게 곰인형을 달라고 했지만 주인은 '괴물이 아닌 이상 1000점이 나올 수가 없다'며 기계조작을 의심했다.)
(끝내 곰인형은 줄 수 없다는 말이 나왔고, 하는 수 없이 곰인형을 포기한 채 자리를 떠나는 수 밖에 없었다.)

(카무이는 실망해서 어깨가 축 쳐진 내 모습이 안타까워 보였는지, 인형가게에 들러 다른 곰인형을 사주었다.)

("귀엽다아...♥")

미안 - ...
내가 힘조절을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그런 의심을 받는 일은 없었을텐데...
그 곰인형, 많이 갖고싶었지 - ?

("괜찮아, 이것도 정말 맘에 드니까.")

하핫, 다행이다 - .
하지만 다음엔 꼭 네가 원하는 걸 가질 수 있게 해줄게 - .
펀치기계 때려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