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타츠마였다.)
(그는 거대한 박스더미 사이에 숨어 무츠의 감시를 피하고 있었다.)

("타츠마... 너 도대체 여기서 뭐 하고 있는거야? 지금 무츠씨 혼자 고생하고 있는 거 안 보여? 당장 나와서 일해!")

(조금은 냉소적으로, 발목을 끌어당기며 말했지만 타츠마는 들을 생각도 하지 않는다.)

타츠마"그치만 어제, 엊그제, 엊그제의 어제에도 하루종일 일을 하느라 이제 일어나서 걸을 힘도 없단말이네...! 무역상이란 정말 힘든일이야..."

("그치만 무츠씨는 참고 일을 하고 있잖아! 어린애처럼 굴지 말고 당장 이리 나와!")

타츠마"그렇지 - ! 자네, 여기 온김에 나랑 놀지 않겠는가 - ?"

("놀자니... 뭐하고?")

타츠마"자네와 같이 하는 일이라면 뭐라도 상관없네! 분명 즐거울테니까! 하하하!!!"

(이런, 그렇게 크게 웃어버리면 무츠씨가 있는 곳까지 다 들려버리잖아, 이 바보...!)
(그런데 언제부터 내가 타츠마를 숨겨주고 있는 상황이 된거지...)

타츠마"지금부터 나갈테니까, 무츠가 있는 방향으로부터 내 몸을 가려주게. 둘이 호흡을 맞춰서 걸으면 저쪽에선 보이지 않을거야!"

("너랑 내 키 차이를 생각해, 이 바보야! 겹쳐져서 걷는다고 안 보일 리가 있냐!!!")

타츠마"쉬잇 - !"

("에그머니나...")

(순간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버렸다...)
(아무래도 분위기상 타츠마를 도와주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무츠씨가 불쌍하긴 하지만, 그래도 친구라고 며칠동안 철야를 했다고 하니까 도저히 안쓰러워서 일러바치는 건 못하겠다...)

("그럼 내가 무츠씨의 시선을 다른곳으로 돌려볼테니까, 그 틈에 빠져나가. 알았지?")

타츠마"O.K!"

("하아...")

(이러면 안 되는데...)
(타츠마랑 있으면 왠지 타츠마의 성격과 동화되어가는 기분이 든다니까...)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하는 수 없이 무츠씨에게로 다가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무츠씨. 저기...")

(일단 그녀의 시선을 따돌리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적어도 타츠마가 상자더미에서 나와서 갑판을 벗어날 때까지는 시간을 벌어야한다.)
(그런데 아무 생각도 없이 무츠씨에게 말을 건 탓에, 더이상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저... 그러니까... 지금 들어오는 물건들은 뭔가요?")

(빨리빨리 좀 행동하란 말이야, 이 타츠마 굼벵이야...!)

무츠"아아, 이건 청나라에서 들여온 물건인데, 찻잎하고 도자기, 그 외에 여러가지 장신구라네."

("그, 그렇군요 - . 정말 힘들게 일하시네요...")

무츠"제길... 다 그 망할 타츠마자식 때문이지..."

("타츠마가 왜요...?")

무츠"이렇게 바쁜 시기에, 어딜 싸돌아다니는 건지 며칠째 코빼기도 안 보이질 않은가!"

("에...?")

(타츠마 이 자식, 며칠동안 죽어라 일했다는 건 거짓말이였냐...!)

(사실을 알아버렸을 때, 타츠마는 이미 갑판을 빠져나간 뒤였다.)

("저기... 급한 일이 생각나서 그만 가보겠습니다 - !")

(잡히기만 해봐라 이자식...!)

무츠"오자마자 가는건가? 알겠네. 잘 가게나."

(나는 무츠씨를 뒤로 하고서 타츠마가 도망간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 그의 뒤를 쫓았다.)
(그리고 갑판을 벗어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도망칠 틈을 찾고 있는 타츠마를 발견했다.)

("타츠마, 너 이자식...! 거짓말을 했겠다!!!")

타츠마"이런, 벌써 들켜버렸나? 하하하!!!"

("받아라, 무츠씨의 복수다!!! 수퍼멕시멈울트라하이킥 - !!!")

퍼어억 - !!!

타츠마"쿠어어어억 - !!! 여전히 건강하구만!!! 하~하하하~하하!!!"

(타츠마는 내 발차기를 애써 피하지도 않고 그대로 맞고서는 제법 먼 거리까지 날아가버렸다.)

타츠마"괴물남자친구를 사귀더니 자네까지 힘이 세진건가? 하하~하하하!!! 정말 대단한 발차기로군!!!"

("얼른 일하러 가지 못해?!!!")

(나는 끽하면 다시 공격을 할 태세를 보이며 타츠마를 향해 소리쳤다.)

타츠마"미안하네!!! 내게는 내 일이 있어서 말이네!!! 하~하하하~하하!!!"

다다다다다다다 - .

("이자식 - !!! 도망가게 놔둘까 보냐!!!")

(...어쩐지 쾌원대에 올때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쾌원대에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