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들"
제독께서 나오셨다 - !!! 다들, 합쳐 - !!!"
카무이"...?"
(내가 카무이와 얘기를 나누는 동안 문 앞에서 대기 중이던 하루사메의 단원들은, 카무이와 내가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알 수 없는 구호를 외치더니 이내 두 명씩 짝을 지어서 자신들의 팔을 서로 겹치고 겹쳐 가마모양을 만들었다.)
(순간 할 말을 잃어버린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들이 이끄는대로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단원"
자, 어서 제독을 태워드려 - !!!"
단원들"옙 - !!!"
카무이"어어어... 어엇...!"
(이윽고 두 대의 가마를 완성한 그들은 카무이와 나를 각각의 가마 위에 태우고는 또다시 이해할 수 없는 구호를 외치며 엄청난 속도로 복도 위를 내달리기 시작했다.)
카무이"저기... 도대체 이게 무슨...!"
(이건 사전에 나와 상의 했던 이벤트가 아닌데...)
(아부토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건지...)
다다다다다다다다 - .
덜컥 - .
단원들"제독께서 오셨습니다 - !!!"
(이윽고 목적지에 도착한 우리들은, 연달아 터지는 폭죽 세례와 함께 엄청난 환호성을 받으며 양 옆으로 나뉘어진 사람들의 틈으로 왕과 왕비처럼 행차를 하기 시작했다.)
카무이"도대체... 뭐야, 이거..."
아부토"오늘이 네녀석의 생일이잖냐 - !"
단원들"
생신 축하드립니다, 제독 - !!!"
카무이"아... 잊고 있었다."
아부토"바보냐 - !!!"
(비록 화려한 장식은 없었지만, 파티장 안에는 온갖 먹음직 스러운 음식과 술, 그리고 웃음이 있었다.)
(인간가마(...)라는 아부토가 혼자서 생각해낸 이상한 이벤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내가 계획했던 것 그대로였다.)
(왠지 모르게 황당한 경험을 해버렸지만, 모두가 즐거워보여서 그런지 어느덫 내 얼굴에도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카무이"너희들... 하라는 일은 안 하고 뭘 하고 있던 거야?"
단원"그야, 오늘은 경사스런 날이 아닙니까! 그냥 넘어갈 수야 없지요!"
카무이"나, 원... 시키는 일이나 잘 할 것이지 - . 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왜 이리 소란을 떨고 난리야 - . 다들 농땡이 피운 것에 대한 각오는 되어 있겠지 - ?"
단원들"예에 - ?!!!"
아부토"오늘 하루 농땡이 피운 건 네녀석도 마찬가지거든 - !!!"
카무이"그러고보니, 그랬었지, 참. 그럼 오늘만큼은 봐줄까나 - ."
단원들"휴우 - ..."
("저어... 다 좋으니까, 저 좀 내려주세요.")
카무이"...나도."
단원들"하지만 이건 아부토님께서 시키신 건데요...? 오늘 파티가 열리는 동안은 계속 제독과 형수님을 태우고 있으라고..."
카무이"그게 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얼른 내려놔, 이것들아. 너희들 때문에 열이 다시 오를 거 같다고."
단원들"예엡...!!!"
(카무이의 명령이 떨어진 후에야 단원들은 비로소 나를 내려주었고, 나는 다시금 땅을 밟고 설 수가 있었다.)
(카무이는 어지러운 듯 잠시 휘청, 거렸지만 이내 나를 향해 평소와 같이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카무이"있잖아, 오늘은... 술이라도 마실까?"
("뭐?!")
(나는 깜짝 놀라 두 손을 내저었다.)
("안 돼! 그런 몸으로 술 같은 걸 마시면...")
카무이"그치만... 모처럼 내 생일이기도 하고..."
(하지만 그의 말을 듣고보니, 제안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
("알았어... 그대신 조금만이다?")
카무이"응."
아부토"술이라면 내가 빠질 수 없지, 자, 자, 다들 잔 들어 - !"
("에에엣 - ?! 자, 잠깐... 여기서 아부토가 끼면 안 되지 - ! 그럼 자연스레 과음으로 이어지게 되잖아...!")
아부토"걱정마. 술 같은 걸로 제독녀석은 안 죽으니까. 그치?"
(아부토는 지금도 어지러운 듯 희미하게 눈썹을 찌푸리고 있는 카무이의 등짝을 팡팡 두드리며 호쾌하게 웃어보였다.)
카무이"아아... 그거야, 물론이지..."
아부토"들었지? 네녀석도 그러고 있지 말고 와서 마셔 - !"
("............")
(매일 같이 바쁜 일상에 치여서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놀 수 있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
(평소 술을 즐기는 아부토라면, 이 자리가 그에게 있어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라는 건 알고 있지만...)
(아무리 그렇다곤 해도, 아부토가 준비한 술... 많아도 너무 많다.)
(어디에선가 끝도 없이 술이 들어오고 있달까...)
(모두들 즐거워하고 있는 자리에서 이런 걱정을 하고 있는 나도 문제지만...)
(카무이... 괜찮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