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루사메의 함선에 승선한 이후,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본부가 있는 곳까지의 항해는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려서, 내가 아부토와 다시 만났을 때 쯤에는 그간 쌓였던 피로도 상당히 많이 풀리고, 다친 다리의 통증도 거의 사라진 뒤였다.)
("아부토, 준비는 다 해놨어?")
(흙과 풀 따위로 더러워진 몸을 깨끗하게 씻고, 옷을 갈아 입은 후 용모를 깔끔하게 단장한 나는 곧장 아부토에게 달려가 그에게 물었다.)
(하루종일 고된 일에 시달렸는지, 아부토는 눈썹을 잔뜩 찌푸리며 습관처럼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아부토"그래, 그래.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중요한 일은 다 제쳐두고 준비 다 해놨다."
("카무이는?")
아부토"지금은 열이 많이 내렸다나 봐. 네가 가져온 약초를 달여서 만든 약을 마시고서 말이야."
("다행이다...")
아부토"다 네녀석 덕분이다."
(문득 아부토가 찌푸리고 있던 인상을 펴고 커다란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럼, 내가 가서 카무이 데려올게!")
(나는 입가에 가볍운 미소를 띄고 있는 아부토를 뒤로 한 채, 서둘러 카무이의 방으로 향했다.)
(방 문을 열어보니, 이전보다 한결 나아진 얼굴의 카무이가 나를 반겨주었다.)
("카무이, 몸은 좀 어때?")
(나는 조금씩 되살아나는 발목의 통증을 애써 참아내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를 향해 환하게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