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암벽 한 가운 데 뿌리를 내린, 순백의 꽃이 피어난 가녀린 풀 한 포기를 끝내 발견하고야 말았다.)
("저거... 혹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선명한 시야를 되찾은 후, 자신의 눈을 비벼도 보고, 그림과 수십번을 비교해 보기도 했다.)
(그것은 내가 찾고 있던 약초가 분명했다.)
("찾았다...")
(그 이후부터, 약초를 얻는 일은 비교적 간단했다.)
(그저 손을 조금 길게 뻗어서, 뿌리 채 뽑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나는 자신의 손에 들어온 약초를 바라보며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단순히 기뻐하기엔, 지금껏 참아왔던 고단함이 너무나 커다랗기에, 한동안은 그렇게 북받쳐오르는 감정을 억눌러야만 했다.)
(그로부터 잠시 후, 나는 찌르는 듯 한 통증이 느껴지는 다리를 이끌고 힘겹게 산에서 내려와 그곳에서 생각치도 못했던 사람들과 마주쳤다.)
주민들"꺄아아아 - !!!"
(거리에서 제각기 비명을 지르거나 잔뜩 겁에 질린 얼굴로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들.)
(나는 굉장히 소란스러운 마을의 분위기에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순간, 왠지 모를 오싹한 기운이 등골을 타고 올라오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
..........
.......
(이윽고 원래의 목적대로 약상에 도착한 나는 그곳의 주인에게서 비로소 마을의 소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었다.)
("저기, 대체 무슨 일인가요?")
주인"저기, 함선이 보이지 않는가? 해적이야."
(나는 좀전부터 사라질 줄을 모르는 묘한 불안감을 끌어안고서 주인이 가리키고 있는 높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먹구름이 많아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곳에는 확실히 있었다. 거대한 함선이...)
(그 함선이 차차 지상에 가까워짐에따라, 함선의 단단한 외벽에 새겨진 거대한 문양이 내 시선을 이끌었다.)
("저건... 설마...")
주민"어째서 하루사메 같은 해적이 이런 곳에 온 거야 - ?!!!"
주민2"도망쳐 - !!!"
("에에에에에에에에엣 - ?!!!")
(이윽고 함선은 완전히 지상에 착륙했고, 머지 않아 출구가 열렸다.)
(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아니나 다를까...)
단원"형수님! 모시러 왔습니다 - !!!"
(도대체 뭐냐고, 이 상황은...!!!)
(나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그 자리에 돌처럼 굳어버렸다.)
주인"형수님이라..."
단원"아부토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십니다. 자, 어서 가시죠, 형수님!"
("형수님이라고 부르지 마세요옷 - !!! 이게 도대체 무슨...!!!")
주인"허허..."
(...데리러 오는 것은 좋지만, 꼭 이렇게 일을 크게 벌려야만 했을까.)
(애당초 하루사메에 이 함선보다 작은 규모의 함선이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누가 봐도 한가한 마을을 습격한 악당의 무리가 아닌가...)
(왠지 사람들이 하나 같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다다다다닷 - .
단원"어디엘 가시는 겁니까, 형수님 - ! 도망가지 말아주십시오 - !!!"
(끝내 사람들의 시선을 이겨내지 못하고 구석을 찾아 도망치던 나.)
(등 뒤에서 들려오는 단원의 간절한 목소리를 차마 무시 하지 못하고, 다시금 발걸음을 돌리는 수 밖에 없었다.)
(그 날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