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연 안개가 산맥을 에워싸고 있기에, 어느 것 하나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산의 중턱에 이르러 여기저기 헤메이던 나는 끝내 기력을 모두 소진하고 그대로 쓰러지듯 주저앉아 버렸다.)

("하아... 하아...")

(어디엘 가도, 그림과 같은 약초는 찾을 수가 없었다.)

(자신의 눈이 어두운 건지, 아니면 정말 하나도 남지 않게 되어 버린 건지...)
(어느쪽이 맞는 것인지 조차 알지 못한 채, 그저 홀로 떠돌기만을 몇 시간 째.)

("으읏...")

(어째서 이렇게 나약한 몸을 가지고 있는 걸까, 난...)
(평소에 조금이나마 체력을 길러두었다면, 이정도로 지치지는 않았을 텐데...)

(어느덫 그와 닮아버린 나는 자신의 나약함을 탓하며 입술을 깨물고 두 손에 힘을 꽉 쥐었다.)

("아직 시간은 많아...")

(그리고 다시금 두 다리에 힘을 실어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았다.)

(적어도 그를 위한 것이라면, 그리 간단히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다시 한 번 더 찾아보자...")

(나는 마치 나뭇잎 끝에 매린 이슬방울처럼 위태로이 떨리는 의지를 궂게 다지고서, 다시금 발걸음을 옮겼다.)

(반드시 찾아내겠다고 다짐하며...)

....................
...............
.........

("꺄아아아 - !!!")

(그러나 역시 처음부터 쉽지 않은 일이었던 걸까, 등산에 익숙치 않은 나는 암벽이 많은 산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갑자기 만난 낭떠러지에서 발을 헛디디고야 말았다.)

("으으읏.........")

(다행히 큰 상처는 입지 않았지만, 착지하는 순간 생명의 위협을 느낀 나머지 무리하게 발을 내딛은 탓에 인대가 늘어난 듯, 발목에 엄청난 통증이 밀려왔다.)

("아파라...")

(그것은 참았던 눈물이 새어나올만큼, 어마어마한 통증이었다.)
(더이상은 스스로를 어찌할 수 없을만큼 힘이 들었다.)

("어떡하지....")

(하지만 이대로 포기하기엔, 나약한 자신이 너무나도 원망스럽다.)

(여기까지 와서, 이런 꼴이 되어 돌아가기엔 그의 얼굴을 마주 볼 자신이 없다.)

(그 누가 뭐라 하던 간에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최선을 다 하는 그의 방식을, 나도 본 받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정도로는... 포기 안 해...")

(끝내 나는 다시 한 번 힘을 내서 자신의 몸을 일으켰다.)

(그 때...)
카무이의 생일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