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따라, 카무이는 심한 열을 앓았다.)
("카무이, 괜찮아...?")
(얼굴은 애써 웃고 있지만, 사실 괴로워하고 있다는 건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괜찮아 - . 너무 걱정하지 말래두 - .
("그치만...")
(평소 그렇게나 강하던 그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카무이는 평범한 감기라고 얼버무렸지만, 단순히 그의 말을 믿기는 어려웠다.)
("저기, 아부토.")
(그런 이유로, 나는 카무이의 방을 나와 곧장 아부토에게로 향했다.)
아부토"응?"
("카무이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부토"아, 그게..."
("솔직하게 말해줘.")
아부토"실은... 오늘 아침, 반대파가 보낸 자객들이 습격을 해왔거든."
(".........")
(아부토의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부토"너무 순식간이라 대응하기가 어려웠어. 그 때 자객 중의 한 명이 제독에게 독을 사용해 공격했는데... 차마 피하지 못했나 봐. 그런데 그게 암살을 목적으로 특수제작 된 독극물이라서 말이지, 우리쪽에서 최선을 다 하고는 있지만 해독제를 만드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아."
("카무이... 많이 위험한 거야?")
아부토"간단히 정화 될 독은 아니지만, 너무 걱정하진 않아도 될 거다. 이런 일이 한 두 번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쪽의 의술은 제법 믿을만 하거든."
("그래...? 다행이다...")
아부토"다만... 아까도 말했다시피, 독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해독제를 만드는 데엔 시간이 좀 걸려서 말이야, 당분간은 저 상태로 있어야 돼."
("참, 오늘은...")
(갑자기 카무이가 쓰러지는 바람에 잠시 잊고 있었다.)
(오늘이 그의 생일이고, 며칠 전부터 아부토와 함께 그의 생일파티를 계획하고 있던 것을.)
("그러고 보니... 파티의 준비는 어떻게 됐어?")
아부토"갑작스런 습격에다 녀석이 저렇게 됐는데 준비고 뭐고 할 겨를이 있었겠냐?"
("하긴...")
아부토"하아..."
(상황을 수습하느라 아침부터 정신 없이 뛰어다니던 아부토는 피곤한 듯 이마를 손으로 짚었다.)
("..아부토, 무슨 방법이 없을까?")
아부토"그렇게 물어본다 한들, 무슨 방법이... 아."
(그러던 중, 갑자기 그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를 들어올렸다.)
("?")
아부토"혹시 그거라면... 괜찮아질지도."
("그거라니?")
(잠시 말하기를 망설이는 듯 뒤통수를 긁적이던 아부토는 이내 말을 이어나갔다.)
아부토"제독녀석이 태어난 행성에 말야... 그곳의 환경에서만 자라는 어떤 해열초가 있거든. 겉보기엔 평범한 풀인데, 신기하게 열을 내리는 데만큼은 효과가 좋아서 아플 때는 항상 그것을 달여 마셨다고 하더라고..."
("카무이가 말야?")
아부토"응. 그녀석, 성격만큼이나 몸도 독기로 가득차서, 웬만한 약은 잘 안 듣는 이상한 녀석이거든. 근데 그 약초라면 혹시 모르지. 어렸을 때는 그것을 먹으면 금방 열이 내렸다고 했으니까."
("이 바보야...! 그런 거라면 평소에 조금이라도 구비해놓고 있었어야지! 그러고도 네가 부하야?")
(순간 발끈, 한 나는 아부토에게 소리쳤다.)
아부토"그럼 정말 좋겠지만 이젠 그 행성도 많이 발전해서 말야. 워낙 깨끗한 곳이 아니면 자라지 않는 식물이거든, 그게. 최근들어 바다에서 바늘찾기처럼 구하기 어려워졌다고... 라는데, 어딜 가려는 거야?!"
(아부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발걸음을 옮기려던 나는, 그의 손에 뒷덜미를 붙잡혔다.)
("잠깐 나갔다올게!")
아부토"네가?! 아서라, 간다면 내가 가는 게 낫지."
(나는 황급히 아부토의 손으로부터 벗어나 카무이가 있는 곳을 향해 그를 억지로 밀어냈다.)
("내가 가서 구해올게!")
아부토"너 혼자는 불안해서 못 보내! 가려거든 차라리 내가 가는 게 낫지...!"
("아니야. 카무이는 지금 아파서 유사시에 혼자 대응하기가 어려우니까, 측근인 아부토가 옆에 있어주지 않으면 안 돼."
아부토"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만..."
("걱정마, 금방 갔다 올게.")
아부토"그럼 하다못해 부하들을 붙여줄 테니까...!"
("괜찮아. 괜히 부산하게 굴었다가 카무이가 눈치채기라도 하면 어떡해? 나 혼자 갔다 올 수 있어.")
(이이상 망설이다 시간이 흘러가기 전에, 나는 말리는 아부토를 뒤로 한채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아부토"어이 - ! 기다려 봐 - !!! 어이 - !!! 나, 원...!"
(그리고 잠시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