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그 옷...
(장난삼아 카구라의 옷을 빌려다 입은 나는 평소와 같은 얼굴로 카무이를 가만히 올려다보았다.)
(카무이는 그런 나를 바라보며 갑자기 어떠한 회상에 잠긴 듯, 입을 꼭 다문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후, 내게서 등을 돌리며 나를 외면해 버렸다.)
("카무이...?")
...뭐야, 그 복장은? 안 어울리니까 갈아입어.
("에?")
(나는 순간 당황해버렸다.)
(어떠한 옷을 입고나서 카무이에게 '안 어울려'같은 말을 듣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었다.)
("미, 미안...")
(딱히 사과해야 할만한 상황이 아닌 것은 알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그렇게 말 해야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카무이"아니... 미안해 할 건 없어."
("...?")
카무이"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난 그저...
카구라녀석의 옷을 입은 너의 모습을 보자마자 너무나 당연한 듯이 귀엽다고 생각해 버린 자신에게 당황해버려서...... 어쩌면 좋지, 하고 생각했을 뿐이야...
이제 카구라에 대한 건 아무래도 좋을 터인데...
미안... 난 아직 멀었나 봐..."
(문득 카무이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그는 무언가 끓어오르는 듯 한 감정을 억누르는 듯, 금방이라도 무언가를 껴안아서 부숴버릴 것만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
카구라 옷을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