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매우 강한 날. 카구라와 함께 거리에 나온 나는 햇빛때문에 힘들어보이는 카구라가 안쓰러워보여서 그늘이 진 곳을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그늘은 매우 비좁아서, 햇빛을 모두 가려주지는 못했다.)

("카구라, 이리와. 언니가 햇빛 가려줄테니까.")

(내가 안으면 햇빛을 덜 받겠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

카구라"에......?"

(카구라는 내 말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 멍하니 나를 바라보았다.)

("언니 품으로 들어와. 햇빛때문에 많이 힘들지?")

카구라"......그, 그래도 되냐 해...?")

("카구라가 햇빛에 약하다는 거 알면서 이런 날에 만나자고 해서 미안해... 그러니까 이리와.")

카구라"......응..."

(카구라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내 품으로 들어왔다.)
(그러자 햇빛이 내 등에 가려져 겨우 그녀가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피부가 따갑지 않지?")

카구라"응......"

("우리 계속 이러고 있을까?")

카구라"응...... 누님의 품... 따뜻하다 해..."

("햇님이 빛을 비추어주지 않아도, 카구라도 이렇게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 카구라를 소중히 여기는 누군가가 있는 이상...")

카구라"......"

("그러니까... 카구라는 행복한 아이야.")

카구라"누님......"

(카구라는 두 팔을 뻗어 내 허리를 감싸안았다.)
(귀여운 여동생을 보는 듯 한 기분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카구라"누님이 곁에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해..."
카구라를 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