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을 꺼내면 좋을지, 어떻게 해야만 할지...)

(머릿속이 새하얘진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카무이"포기하겠지만..."

(그는 자신의 옷 소매 안에서 무언가를 뒤적거리더니 작은 병 하나를 꺼내들었다.)

(이윽고 내 머릿속에 그 병 안에 든 내용물이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드는 찰나...)

("으웁...!!!")

카무이"내 마지막 선물은... 받아줄래?"

("으으웁...!!!!!!")

(그의 손을 붙잡고 매달려가면서까지 발버둥을 쳐도, 내 입 안을 침범해오는 묘한 맛의 액체와 그것을 흘려보내는 강하게 고정 된 유리병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그가 앞 뒤로 나를 강하게 부여잡고 놓지 않는 탓에 할 수 있는 저항이라고는 기껏해야 두 발을 허공에 동동 굴리는 것 뿐이었다.)

(유리병에서 쏟아져 나온 액체는 목을 타고 흘러내려가 빠르게 몸속으로 퍼져나갔고, 등유를 만난 불씨처럼 뜨겁게 타올랐다.)

("켁...! 켁! 켁...!!!")

(이윽고 그에게서 벗어난 내가 정신을 차리고 시야를 되찾았을 때는 빈 유리병이 바닥 위를 나뒹굴고 있었다.)

카무이"어때...? 맘에 들어?"

휘청 - .

(뜨겁게 끓어오르는 가슴을 부여잡고 한동안 고통에 신음하던 나는 이리저리 휘청거리다가 바닥 위에 풀썩 쓰러지고 말았다.)

(어째선지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고 천장과 바닥이 마구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마치 마취를 받은 듯 두 다리에 힘이 풀려서 똑바로 서 있을 수가 없게 되었다.)

(어떤 말을 꺼내고 싶어도, 목이 갑자기 잠들어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제 기능을 하지 않는 탓에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온 몸의 감각이 희미해지고, 눈꺼풀이 힘 없이 내려앉았다.)

카무이"맘에 들지...? 맘에 들거야. 그게 어떤 것인가, 하는 건 둘째치고 말이야..."

(이윽고 스스로도 이유를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머릿속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마치 나를 끝없이 구속하고 있던 무언가가 몸속에서 빠져나간 듯 기분이 후련하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적잖은 행복감마저 느껴졌다.)

(몸이 붕, 뜨는 느낌이라고하면 맞을까.)
(그보다 적절한 표현은 없을 것이다.)

카무이"본래 가루상태로 유통하던 것을 액체로 만든 거야. 이유는 어떠한 성분의 용량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인데..."

(".........")

(그는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내게로 걸어와 한 쪽 무릎을 바닥에 꾾고 앉은 뒤, 상체를 숙여 좀 더 가까이 다가왔다.)
(내 몸의 감각이 둔해져서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카무이"그 성분은 전생향이 가진 강력한 중독성을 만들어내. 사람의 영혼을 부숴뜨리는..."

("......")
전생향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