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가운 바닥, 축축한 느낌이 전신에 느껴진다.)
(여기는 어디지...?)
스르릉 - ... 철컹 - .
(철이 부대끼는 소리가 들려오고, 이어서 사람의 발소리도 들려온다)
(여기는... 감옥...?)
..........
(정신을 차리고 눈을 똑바로 떠보니, 내몸은 밧줄로 꽁꽁 묶여 있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거지...)
(맞아... 내가 카무이를 죽일뻔했지...)
(그래서 내가 여기에 갇혀 있는거야...)
...........
....일어나 - .
(이 목소리는... 카무이...?)
(나는 재빨리 위를 올려다보았다.)
(내 눈앞에는, 매우 차가운 눈빛을 하고 있는 카무이가 서있었다.)
...잠은 잘 잤어 - ?
새로운 방이 맘에 들지 모르겠네 - .
내가 직접 골랐는데... 어때 - ?
("........")
(카무이는 역시 나를 미워하게 되었나보다.)
(나를 향한 그의 냉정한 목소리, 그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대답해 - .
날 죽이는 데에 실패하더니, 이젠 내 목소리도 듣기 싫다, 이거야 - ?
("크윽...!")
(카무이는 내 머리를 부여잡고 뒤로 잡아당겼다.)
(다소의 고통은 있었지만, 덕분에 그의 얼굴이 똑바로 보였다.)
니가 왜 여기 온 것 같아 - ?
(이제와서, 변명을 할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그는 나를 더는 사랑하지 않는데...)
("카무이를... 죽이려고 했으니까.......")
.............
("그래서... 온거겠지...")
......그래, 맞아 - .
하루사메의 원칙 상 간부를 암살하려 하는 녀석은 잔인한 고문 끝에 처형하도록 되어 있지 - .
(".......")
......벌을 받을 준비는 됐어 - ?
("........")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어이, 그걸 갖고 와.
(카무이의 제스처에 따라, 그의 수하들은 정체모를 물건을 가져와 내 옆에 옮겨놓았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사람을 고문할때 양 손을 속박하는 고문도구의 일종이었다.)
("카, 카무이...")
(덤덤하게 벌을 받겠다고는 했지만, 막상 눈앞에서 현실로 이루어지니 등골이 오싹해졌다.)
...왜 불러 - ?
("정말... 날 고문할거야...?")
(이제와서 벌벌 기는 내 자신이 정말 부끄럽다.)
(하지만 지금의 내게는 너무나도 견디기 힘든 현실이 지금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나는 공포에 질린 눈으로 카무이를 쳐다보았다.)
......물론, 할거야 - .
원칙은, 원칙인걸 - .
("........싫어어 - .")
(카무이는 아까와 같은 손짓을 했고, 그러자 그의 부하들이 내 손에 도구를 채웠다.)
.......뭐어, 니가 심문에 정직하게 대답한다면 조금은 고통이 줄지도 모르지 - .
물론, 그 반대라면 두 배, 세 배는 더 아프겠지만 말야 - .
(카무이의 표정은 변함 없이 차가웠다.)
(내가 그를 미워했던 것처럼, 그도 나를 미워하게 된 것이다.)
(지금에와서야 생각하게 된다.)
(...난 그에게 속죄할 기회를 주었던가?)
...그럼, 우선 새끼손톱부터 뽑을게 - .
("꺄아아아악 - !!!")
(순간, 손가락 끝에 뼈가 뽑혀져 나가는 것만 같은 고통이 휘몰아쳤다.)
...거짓말이야 - .
방금껀 엄지손톱이었어 - .
설마하니, 믿었어 - ?
("..........")
(나는 너무나도 괴로워서 아무런 말도 꺼낼 수 없었다.)
그럼 여기서 질문할게 - .
넌... 날 왜 죽이려고 했어 - ?
("..........죽이려던 게 아니야..... 카무이 니가... 고통이란 걸... 조금은 알아주길 바랐을 뿐...")
.......그럼 처음부터 날 배신할 생각은 없었다는 거야 - ?
("응.........")
.....고통이란 건, 뭐야...?
("카무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는... 수많은 사람들... 그들의 고통...")
..........그렇구나 - .
("곧... 돌려줄 생각이었어... 그 우산...")
..............
("일이 이렇게 될줄은... 몰랐어...")
........정말이야 - ?
(나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서, 카무이와 눈을 마주쳤다.)
(그의 눈동자는, 불안하게 떨리고 있었다.)
("정말이야......")
.......그럼 하나 더 물어볼게 - .
넌... 나를... 단 한 번이라도...
좋아한 적... 있어 - ?
(그런 울듯 한 표정 짓지 말아줘...)
("있어...")
(네가 그런 표정을 지으면 난 참을 수 없을만큼 괴로워지니까)
..........언제 - ?
(그렇게 내게 희망을 걸고 싶은 듯 기뻐하지 말아줘...)
("지금... 좋아하고 있어...")
(내 죄책감이 더욱더 커지려 하니까)
................
.............
..........
("좋아해... 많이...")
...이녀석의 심문은 나 혼자서 하겠어 - .
그러니 전부 나가 - .
수하들"네 - !"
(카무이의 명령에 따라 그의 수하들은 전부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그와 나, 단 둘만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