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무이"오래 기다리셨습니다 - ."
(...주방으로부터 모습을 드러낸 것은 흰색 천을 허리에 깔끔하게 두른 카무이였다.)
(".........")
(그는 살며시 식탁 위에 덮개가 씌인 그릇을 내려놓은 뒤, 그릇 옆에 수저와 컵, 그리고 샐러드를 놓았다.)
(그가 덮개를 열자,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음식이 시야에 들어왔다.)
(평범한 볶음밥이었지만 내가 생각했던 이상한 그림과는 영 딴판이었다.)
(소박하지만 잘 지어진 밥이라던지, 신선한 채소와 살이 탱탱한 해물이 균형 있게 들어 있다던지, 굉장히 좋은 냄새가 난다던지...)
(전문요리사의 솜씨라고는 할 수 없지만 어느정도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 만든, 그런 음식이었다.)
("마, 맛있어 보여...")
(놀랍다고 해야할지, 당황스럽다고 해야할지...)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한 손에 숟가락을 든 채 멍하니 그의 요리를 내려다보았다.)
카무이"별 것 아니지만, 많이 먹어. 혹시라도 부족할까봐, 많이 만들어서 주방에 남겨놨어."
("응... 고마워...")
카무이"천만에, 네가 먹어준다면..."
(".........")
(나는 조심스레 밥을 떠서 수저를 입 안에 넣었다.)
카무이"몇 번이고 만들 수 있어."
(그리고 순간 맛있다고 생각한 스스로에게 당황해버렸다.)
(맛있다고 생각했달까... 맛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카무이...")
카무이"응?"
("평소에 요리 자주 해...?")
(내가 느낀 바, 그의 음식은 단기간에 학습 되어 만들어진 결과물이 아니었다.)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서 맛있게 만들어질 수 밖에 없는, 그런 음식이었다.)
(그 말은 즉, 그가 평소에도 자주 요리를 한다는 뜻이다.)
(생각치도 못했던 일이지만...)
카무이"왜? 내가 요리한다는 게 이상해?"
끄덕끄덕 - .
(너무나도 분명한 사실이었기에, 나는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카무이"너무하네 - . 이래뵈도 제법 가정적인 남자라구 - . 뭐야, 완전 의외라는 듯 한 표정 하고는..."
(이런, 들켜버렸나...)
카무이"어렸을 때 널 위해서 준비했던 음식들도 전부 내가 직접 만들었던 건데... 보아하니 모르고 있었던 것 같네."
("...진짜?")
(문득 옛 기억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가 내미는 음식마다, 쳐다 보지도 않고서 거부해버렸던 자신의 모습이...)
카무이"...있잖아."
("응...?")
(갑작스런 그의 부름에 회상에서 벗어난 나는 고개를 들어올려 그와 마주보았다.)
카무이"피냄새... 나지 않지...?"
("그, 그게 무슨 소리야...?")
(순간 당황한 나는 멈칫, 하고 말았다.)
카무이"이, 이상한 오해는 하지마. 내 말은 딱히 거기에 이상한 게 들어 있다던가, 하는 그런 뜻이 아니라..."
("...?")
(그는 먼 곳의 창가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멍하니 바깥의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듯 하더니, 머지않아 다시금 말을 이어나갔다.)
카무이"옛날에... 니가 그랬거든..."
(이윽고 그가 내쪽을 돌아보았다.)
(어째선지 그의 얼굴이 매우 쓸쓸해 보였다.)
카무이"내가 가져다 준 음식은... 피냄새가 나서 먹고 싶지 않다고..."
(".........")
(나는 자기도 모르게 그의 시선을 피하며 입술을 굳게 닫아버렸다.)
카무이"실제로 먹어보니까 어때...? 정말로 나...? 그런 거라면 먹지 않아도 돼..."
.........
......
...
(그리고 한동안의 정적이 흐른 후, 겨우 한 마디를 꺼낼 수가 있었다.)
("...안 나.")
카무이"정말...?"
("응. 맛있어...")
요리해줘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