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핫, 그만둬. 나한텐 그런 호칭 안 어울리니까.
난 어느곳엘 가나 악당으로 취급받는걸.

왕자님, 하면 누군가 위험에 쳐했을 때 짠, 하고서 나타나지만 난 반대로 위험한 상황을 만드는 쪽이라서 말이야.

혹시 그 얘기 알아?
못된 드래곤이 성 안에 공주를 가두고 나가지 못하도록 성문을 지키다가 왕자와의 싸움에서 패해 죽는다는 내용의 옛날 동화.
난 왕자보다는 드래곤 역할이 나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해.

사실, 드래곤의 관점에서 보면 자신의 성에 멋대로 쳐들어온 왕자로부터 공주를 지켜내려 한거잖아?
왕자와 역할은 다를지 몰라도 공주를 위해서 싸운다는 목적은 같아.
단, 공주를 영원히 속세에서 떨어트려놓고 자신만이 볼 수 있도록 만든다는 점이 다를 뿐이지.

물론, 드래곤도 공주를 사랑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말이야.

생각해보면... 오랫동안 공주의 곁에서 그녀를 지켜온 드래곤이, 어디서 굴러들어온 개뼈다귀같은 듣보잡왕자보다는 공주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지도 몰라. 그렇지 않아 - ?
왕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