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상자를 들고서 진선조를 찾아간 나는, 진선조 대원들의 묘한 시선을 받으며 오키타군을 찾아갔다.)
(어째선지, 모두들 '와아 - 빼빼로다...'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한 기분이...)
드르륵 - .
오키타"어라 - ? 치파오녀의 오빠인 괴물남친을 둔 누님이시네요 - . 여긴 어쩐 일이시죠?"
(순간 나도 모르게 허락을 구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대뜸 방문부터 열어버렸다...)
(어쩌다보니 옷을 갈아입는 도중의 오키타군의 반라모습을 보게 되어버렸달까...)
(뭐지, 이 묘한 상황은...)
오키타"물어보지도 않고 사내의 방문을 벌컥벌컥 열다니, 의외로 응큼하신 분이시네요 - . 흐음..."
("저기... 미안... 나, 아무것도 못봤어...")
오키타"........"
(오키타군은 눈매를 가늘게 늘어뜨리고는 의심쩍은 표정으로 이쪽을 한동안 바라보더니,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오키타"거짓말을 하다니..."
(어쩐지 오키타군의 얼굴에서 사악한 기운이 느껴지는데... 기분탓인가...)
("........")
오키타"...뭐, 됐습니다. 그보다, 제겐 무슨 볼일인겁니까? 손에 든 그 상자와 관련된 건가요?"
("으, 응... 같이 빼빼로먹기게임을 할까, 해서.")
오키타"빼빼로먹기게임이라면 상당히 러브러브한 분위기가 전개되는 게임으로 알고 있는데... 괜찮은겁니까? 후폭풍이 꽤 커질지도 모른다구요 - ?"
("에... 그러니까... 싫으면 억지로 하지 않아도 돼.")
오키타"싫은건, 당신이 게임을 하자고 말하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린 제 자신입니다."
("응? 지금 뭐라고 했어?")
오키타"아무것도 아녜요. 하도록 하죠. 빼빼로먹기게임..."
("으, 응...")
(나는 어째선지 쑥쓰러워져서 오키타군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시선을 흘기며 빼빼로를 입에 물고서 그에게 내밀었다.)
오키타"미리 드리는 말씀입니디만, 당신의 괴물남친씨로부터 무슨 말을 들어도 전 모릅니다 - ."
("으음... 괜찮아. 단순한 게임인걸.")
(단순한 테스트일 뿐이고...)
(실제로 오키타군이 내게 입을 맞춘다던지, 3cm이하로 빼빼로가 짧아질때까지 가까이 다가올 리가 없으니...)
오키타"과연, 단순한 게임이 될까요?"
("응...?")
오키타"큭... 아무것도 아닙니다. 자, 시작하죠."
("응... 그럼, 시 - 작!")
똑-똑-똑-똑-...
(어느정도 빼빼로조각의 크기가 줄어들자, 오키타군은 줄곧 빼빼로를 향하고 있던 시선을 내게로 옮겼다.)
(순간 그와 눈이 마주쳐버린 나는 어쩐지 얼굴이 뜨거워졌다.)
오키타"...오늘 아침에 방송한 생생연애정보, 보신거죠 - ? 저도 봤어요."
(빼빼로를 입에 물고 있는 탓에 다소 흐릿한 발음으로, 오키타군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
오키타"콘도씨가 그 프로의 팬이거든요 - . 에... 그러니까, 오늘 방송의 내용은 확실히... 빼빼로먹기게임으로 이성의 호감도를 알 수 있다는 거였죠?"
("......")
(들켜버렸다...)
(아쉽지만 여기서 포기하고 그만 빼빼로를 끊어야...)
오키타"...저는 어떤 타입일지, 궁금하세요?"
("........")
오키타"저, 그 방송 보면서 조금 어이가 없었어요. 그도그럴 것이, 엉터리잖아요..."
("...?")
(나는 순간 멈칫, 하며 오키타군의 눈동자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어째선지 온몸에 긴장감이 감돔과 동시에, 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오키타"...자신이 먼저 빼빼로를 끊어버린다는 변수는 왜 안 따진답니까 - ? 그러면 상대방의 마음은 정확히 판단할 수가 없어지는데 말이죠 - ."
("그치만...")
(자기가 먼저 게임을 하자고 제안했다는 것은 상대방의 행동을 보고, 그사람의 감정을 알고 싶어서란 뜻이다.)
(그런데 상대방보다 먼저 빼빼로를 끊어버릴 일은...)
(아마 없다고 생각한다.)
오키타"제가 어떻게 행동하더라도 빼빼로를 끊지 않을 자신... 있으신건가요 - ?"
("............")
(문득 좀전에도 보았던 사악한 기운이 오키타군에게서 뿜어져나온다.)
(역시 그건 기분탓이 아니었어...)
오키타"제가 진짜로 키스라도 하려고 하면... 어쩌실거에요?"
(".................")
(나는 덜컥 겁을 먹고는 자신도 모르게 등 뒤로 주츰 하고 움직여버렸다.)
(이윽고 빼빼로가 위태롭게 흔들리더니...)
뚝 - .
(결국엔 끊어져버렸다.)
오키타"큭큭... 그러니까, 엉터리라니까요. 그 테스트."
(오키타군은 왠지 모르게 굉장히 유쾌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어째선지... 그에게 놀림을 당한 듯 한 기분이 든다.)
테스트결과 : 알 수 없음.
오키타빼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