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상황이 이렇게 만들어진 것뿐이야...
그 날... 네가 날 두고 떠나가지 않았더라면...
지금까지 나와 쭉 함께 있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결말이 나왔을까...?
네가 가만히 허공을 바라보고 있으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혹시 지구의 생각을 하는걸까, 돌아가고 싶어하는 걸까, 하는 생각에 불안해지고...
네가 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어디에 가는걸까, 얼마나 멀리 가는걸까, 확실하게 돌아오는걸까, 하는 생각에 또 불안해지고...
네가 인간에 대해서 얘길 꺼낼때마다 역시 인간이 그리운걸까, 나에게서는 인간의 온기를 느낄 수 없는걸까, 인간이 아니면 안 되는걸까, 하는 생각에 또... 또 불안해지고...
난 말이지...
지금껏 내 주변에서 날 불안하게 만드는 것들은 전부 없애버리며 살아왔거든...?
어떻게 하면 이렇게 불안한 상태를 견뎌낼 수 있는 건지, 전혀 모르겠어...
그래서 너때문에 불안해질때마다 평소에 하던 습관 때문에 나도 모르게 너에게 거친 행동을 하게 되는거야......
나 말이야...
이렇게 인간을 흉내내며 웃고 있어도...
너에게 따뜻한 온기를 건네줄 수 있는 방법조차 잘 몰라......
역시...인간을 흉내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한걸까나...?
어쩌면 너에겐 그저 가식적인 연기로 보일지도 모르지...
그치만 어쩔 수 없어... 난 인간이 아니니까...
그러니까... 조금만...
조금만 날 이해해줘...
얀데레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