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어어어억 - !!!!!!

남자1"우아아아악 - !!!"

(순간 엄청난 바람이 일며 눈앞의 남자가 사라져버렸다.)
(이윽고...)

퍼어어어억 - !!!!!!

남자2"우어어억 - !!!"

(남은 한 명도 멀리 날아가버렸다.)

(".........")

(가녀린 소녀의 손에 들린 우산 하나에 말이다.)

카요"나약한 인간 주제에... 감히 야토의 소유 하에 있는 것에 손을 대다니... 어리석은 놈들..."

(너무나도 가녀리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기에 어느샌가 잊어버리고 있었다.)
(카무이의 어릴적 친구인 그녀)
(그녀도 야토족이라는 것을...)

카요"다친곳은 없나요?"

(이윽고 그녀가 내게 가까이 다가온다.)
(나는 멍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카요"바보같은 사람... 제가 바라던 것은 이런게 아니었어요. 그렇게 사람 말을 이해할 수 없나요?"

("..........")

(나는 그녀의 부탁에 따라 카무이의 곁을 떠났다.)
(그리고 지금 이런 꼴이 되었다.)
(그런데 그녀는 이이상 무엇을 바라는걸까...)

카요"난... 내 말을 듣고, 당신이 변할 줄 알았어요."

(".....?")

카요"더이상 인간으로서의 행복을 쫓지 않고, 야토인 카무이와의 행복을 찾아가면서 아무런 망설임없이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랐어요."

(".......")

카요"카무이가 당신을 가두고, 당신이 사랑하던 사람의 목숨을 빼앗고, 당신의 나라를 부수었다는 거, 저도 알고 있어요."

(나는 두 눈을 깜빡거리며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도대체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카요"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 망설이고 있을 거죠? 언제까지 가슴속에 상처를 안고 살아갈건가요? 언제까지 인간의 품을 그리워하며 카무이를 불안하게 만들건가요?"

("...........")

카요"당신은 정말 바보에요. 아니, 인간 전부가 바보에요. 눈앞의 현실만을 바라보고 그 이면에 숨겨진 사실은 깨닫지 못하죠. 그래서 전 인간이 싫어요."

("..........")

카요"실은 말이죠, 저... 얼마 전 남편과 싸우고 집을 나왔어요."

("에....?")

카요"카무이를 찾아간 건 단지 갈곳이 없어서일 뿐... 사소한 문제로 시작했지만 제법 크게 싸웠거든요..."

("에에...?")

카요"제 남편은 인간이에요. 그래서 바보같아요...! 내 맘도 몰라주고...! 정말 싫다구요...! 난 야토인데...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인데... 그런 나와 결혼했으면서... 아직도 인간들의 품을 그리워하곤 해요... 내가 얼마나 불안해하는지는 신경도 안 쓰고..."

("............")

카요"왠지 카무이와 당신을 보고있으면 마치 우리 부부의 모습을 보는 것 같더군요..."

(".............")

카요"아무튼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당신, 이것 밖에 안 되는 여자인가요? 카무이를 사랑하지 않나요? 왜 여기서 포기하려고 하는 거죠?"

("전........")

카요"정신차려요! 이래가지고는, 제 친구가 불쌍하다구요...!"

(".............")

(나는 그제서야 그녀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를 깨달았다.)
(내가 지금껏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그리고 카무이에게 얼마나 심한짓을 했는지...)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한심했는지...)

(그녀가 떠나라고 말했던 것은, 확실히 그런 뜻이 아니었다.)
(증오도, 인간에 대한 그리움도 전부 버리고... 카무이와의 행복한 삶을 찾으라는 뜻이었다.)
(어째서 난 진작에 그걸 깨닫지 못했던 걸까.)
(어째서 부딪혀보려 하지 않았던 걸까.)

("전... 이제... 어떡하면 좋죠...?")

카요"어떡하긴요. 당장 하루사메에 돌아가세요. 돌아가서, 그의 곁에 있어주세요."

(".........")

카요"남들이 계속해서 '당신은 그를 사랑하지 않아'라고 말하면, 바보같은 당신은 정말로 그런 줄 알겠지만, 그렇지 않아요."

("............")

카요"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마음이 선택한 길을 그대로 따라갔어야지요. 이게 무슨 한심한 꼴인가요?"

("그치만... 당신은 카무이를 좋아했던게...")

카요"그건 이미 옛날 얘기에요. 카무이는 제게 눈길도 한 번 준적 없으니, 안심해도 좋아요. 게다가, 말했다시피 전 이미 남편이 있는 몸이라구요."

("............")

카요"얼른 일어나요! 아니면 제가 엎어다줘야 하나요?"

("아니요... 일어날게요...")

(나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휘청거리는 다리를 지지하고는 똑바로 섰다.)

카요"하루사메에 돌아갈 수 있는 함선을 준비해놨어요. 자, 갑시다."

("네......")

(어쩐지 이 상황이 낯설고, 얼떨떨한 기분이다.)
(그녀의 말을 듣고 보니...)
(이렇듯 상황이 나쁘게 흘러간 것은, 내가 모든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의심하고, 홀로 상처입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내가 좀더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실은 별것 아닌 일이었는데...)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카무이의 얼굴을 보게 되는 것이 두려울만큼, 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도망가면 안 된다.)
(또다시 바보같은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눈앞에 두고, 망설여서는 안 된다.)
(좀 더 그에 대한 자신의 감정에 확신을 가지지 않으면...)

(잠시 후)
안녕이란 말을 마지막으로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