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이틀이 지난 오늘)
(나는 그날 이후 귀병대마저 떠나버리고 홀로 외진 곳을 돌아다녔다.)
(애당초 신스케의 보호를 받으면서 자립심을 키우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일.)
(그래서 더이상 그의 곁에는 있을 수 없었다.)

(신스케 그리고 마타코, 반사이씨, 헨페이타씨...)
(나 때문에 그들이 상처입는 것도 보고 싶지 않았다.)

(".........")

(하지만...)
(혼자서 모든것을 해나간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흑.......")

(지쳐 쓰러진 나는 내리쬐는 태양빛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숨이 미약해져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카무이..........")

(이틀 전, 귀병대에서 그와 재회했을 때 그가 내뱉었던 말이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기억난다.)

카무이'이번엔 내가 먼저 부숴트려줄게. 우리들의 관계를...'

(그의 말을 듣는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듯 눈앞이 어질, 했다.)
(너무나도 충격이 커서 그대로 기절해버렸을만큼...)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어디에도 없었다.)
(다시는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남자1"어이, 아가씨 괜찮아?"

("...........")

남자2"완전 실신했군. 이거, 완전히 먹잇감 아니야 - ?"

남자1"우리들이 좀 놀아줄까 - ?"

(".............")

남자2"놀 기운이 없다면 넌 가만히 있어도 되고. 큭큭큭..."

(낯선 남자 두 명의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상황에서도, 나는 신경쓰지 않았다.)
(이런 상황마저도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도움을 청하면 안 된다.)
(이제 그의 이름을 부르면 안 된다.)
(혼자서 일어서지 않으면 안 된다.)

(".....놔...")

남자1"뭐라고 - ?"

("놔줘....... 내 몸에 손대지 마...")

남자2"안 들려 - . 우린 지금부터 바빠질 것 같으니까 할 얘긴 그 일이 끝나고 하자, 아가씨."

("싫어......!")

???"그 손 치워."

남자1"으응 - ?"

남자2"이건 또 뭐야... 아가씨 친구야?"

(".....?")

(어디선가 들려온 가녀린 여성의 목소리)
(수근거리는 남자들의 시선이 향한 곳으로 나는 고개를 돌려보았다.)

("............")

남자1"이건 또 명품인데 - . 귀여워라 - ."

남자2"마침 짝이 안 맞던 참인데, 아가씨도 우리랑 놀래 - ?"

(섀하얀 피부에 휘날리는 아름다운 백발.)
(그녀가 그곳에 서 있었다.)
(한 손에는 야토족의 상징인 우산을 든 채)
(다소 험악한 분위기를 내뿜으며.)

카요"더러운 자식들... 그 여자에게 손을 대면 가만두지 않겠어."

남자1"푸하핫, 가만두지 않으면 어쩔건데 - ?"

남자2"그 우산으로 때려주기라도 할거야 - ?"

(이윽고 남자 한 명이 내 몸에 손을 가져다 댄다.)
(나는 수치스러움에 비명을 질렀다.)

("꺄아 - !!!")

남자1"자아, 댔다! 이제 어쩔..."
안녕이란 말을 마지막으로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