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깨어나 신스케의 방으로 향하는 길)
(어쩐지 귀병대 내의 분위기가 이상했다.)

(지나오는 길마다 사람들이 서 있고, 그들 모두가 마치 무언가에 대비를 하는 듯 무기를 들고서 초긴장상태에 돌입해 있었다.)

(마타코나 반사이씨에게 물어도 묵묵부답이고, 그것은 누구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신스케의 방에 도착해 그에게 귀병대에 무슨일이 있느냐고 물어보았지만, 그는 아무런 대답도 들려주지 않았다.)

(나는 신스케의 곁에 가만히 앉아 고개를 숙이고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애간장을 태우고 있었다.)

신스케"드디어 왔군..."

("...?")

(갑작스런 신스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들어올려 그를 바라보았다.)
(신스케는 바닥에 놓여져 있던 자신의 검을 손에 쥔 후 지그시 방 문을 쳐다보고 있었다.)

드르륵 - .

(그때, 미닫이 문이 열리며 누군가 방 안으로 들어섰다.)
(나는 그 상태로 정지가 되어 버렸다.)

카무이"............."

(카무이, 눈앞에 그가 서있던 것이다.)
(그는 마치 무언가를 끊임없이 뒤쫓아 온 사람처럼, 눈 밑이 새카맣게 변해 끔찍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신스케"아무도 죽이지 않고서 여기까지 오다니... 내 예상이 빗나갔군."

카무이"............."

신스케"뭐... 아무리 너라도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한 그런 상태로 바깥의 병력을 전부 쓰러트리기에는 무리인가..."

(".............")

카무이"잘도 숨겨놨군... 내 보석을... 죽여버리기 전에 이리 내."

신스케"그럴 수 없다. 이녀석은 지금 네놈의 눈에 담긴 거대한 증오를 감당할 수 있을만큼 강하지 않거든."

카무이"이이상 내 인내를 시험하려들지마라... 너 따위 인간을 부수는 건 한순간이니까."

신스케"그런 몸으로 웃기지도 않는군. 뭐... 덤비는 건 네 자유다만."

(아무래도 신스케의 눈에도 보이는 것 같았다.)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것처럼,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한 카무이의 모습이.)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지만, 알 수 있다.)
(그의 초점을 잃어버린 눈동자를 보면 말이다.)

("그만둬....")

카무이"어리석은 인간녀석...... 죽어라..."

("그만둬 - !!!")

콰아아아앙 - !!!

(순간의 엄청난 파괴음과 함께, 신스케가 앉아 있던 자리의 모든것이 통째로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카무이의 공격을 피한 신스케는 한 손에 나를 지지한 채 다른 한손에는 날카롭게 빛나는 검을 쥐고 있었다.)

신스케"...역시, 약해져 있어도 야토는 야토군."

카무이"네놈... 감히 누구의 것에 손을 대는 거냐...!"

("케헥...! 케헥...!")

(벽이 무너져 내리며 생긴 먼지에 기침을 하던 나는 정신을 차리고 눈앞의 상황을 바라보았다.)
(카무이를 말릴 수 있는 건 나 뿐)
(나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카무이... 그만해...!")

(나는 카무이가 가까이 다가온 순간 그의 팔을 붙잡고 그에게 매달렸다.)

카무이"..........놔."

("화를 내려거든 나한테 내...! 죽이려거든 날 죽여...!!!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지말아줘...!!!")

카무이"너도 죽고싶은거냐.......?"

("......")

(그의 초점을 잃은 탁한 눈동자, 그리고 일말의 감정도 담겨 있지 않는 저음의 목소리.)
(나는 그대로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내 눈 앞에 선 사람은, 내가 아는 그가 아니였다.)

(순간 온몸이 긴장되고 떨려왔다.)
(나에게 살의를 품고 있는 사람을 바로 앞에 두고 있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진정 괴물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나는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카무이"원한다면 죽여주지....."

신스케"그만둬라!"

카무이"............내가 말했지...? 가질 수 없는 것은........ 부숴버린다고..."

(".........")

(나는 두 눈을 꼭 감았다.)
(밀려드는 공포와 두려움에 차마 그의 두눈을 마주보고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카무이"그렇게 내 곁이 싫다면........... 죽여서 저 세상으로 보내줄테니......."

("..........")

카무이"잘 생각해라...."

쨍그랑 - .

(순간 그의 발 밑에 놓여져 있던 유리조각이 깨져 조각조각이 나는 모습을, 나는 보고말았다.)
(그의 말은... 한순간의 분노로 내뱉은 것이 아니었다.)
(그는 진심이었다.)

("............")
안녕이란 말을 마지막으로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