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 - .

............

(평소와 다름없이 그를 만나러 온 나는 그의 방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잠시 자리를 비운건지, 방안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덜컥 - .

(아무도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
(나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문득 그의 책상 위에 놓인 작은 편지봉투가 눈에 띄었다.)

("............")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순간의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편지봉투를 열어 편지를 펼쳐보았다.)

To.나의 영원한 친구, 카무이에게.

그시절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안녕, 카무이. 이렇게 편지를 쓰는 건 정말 오랜만이구나.
얼마 전, 문득 네가 그리워져서 혼자 학교 뒤뜰에 가보았어.
그리고 그 후로는 한동안 너의 생각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넌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단다. 그시절 너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네가 허락해준다면 오랜만에 너의 얼굴을 보고싶어.
조만간 만나러 갈게.

("........")


(작고 아기자기한 여성의 필체.)
(짧지만 진심으로 받는 이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는 편지.)
(나는 순간 멍해져서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들', '너의 생각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조만간 만나러 갈게'...)
(좀전에 읽었던 문구가 자꾸만 머릿속에서 맴돈다.)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어쩐지 알 수 있었다.)
(이 편지를 쓴 사람은 분명, 사진 속 그 여자다.)

카무이"...지금 뭐하는거야."

(그때, 갑자기 등 뒤에서 나타난 카무이가 내 손에 들려 있던 편지를 빼앗아 곧장 자신의 서랍 안에 넣어버렸다.)

("카무이...")

(미묘하게 충격을 받아 멍해져버린 나.)
(그는 그런 나를 향해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카무이"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그만 저녁 먹으러 가자."

(마치 편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 전에 그것을 회피하려는 듯이.)
(그는 평소와 같은 웃는 얼굴로 모든것을 차단해버렸다.)
(그래서 아무런 말도 꺼낼 수가 없었다.)

(다음 날)
안녕이란 말을 마지막으로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