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책상 서랍 안에서 발견한 한 장의 낡은 사진)
(그 사진이 모든것의 발단원인이었다.)
("...카무이, 이 사진... 누구야?")
(마치 나와 눈을 마주치며 웃고 있는 듯 한 여자의 사진.)
(나보다 조금 어려보이는 아름다운 소녀였다.)
카무이"...이리내."
(그가 처음부터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않았더라면)
(그 후의 일이 그렇게 커지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누군데?")
(그는 내 물음에 대답할 생각이 아예 없는듯, 내 손에 들려있던 사진을 빼앗아버렸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채 다시금 서랍 안에 사진을 넣어놓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묘한 불안감을 느꼈다.)
("누구냐니깐...?")
(분명히 며칠 전까지만해도 그의 서랍을 열었을 때 보이지 않던 사진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게 나와 있다는 것은, 그가 얼마전에 그 사진을 어딘가에서 꺼내 보았다는 의미이다.)
(도대체 누구의 사진일까)
(순간 내 머릿속에는 오만가지의 생각이 다 들었다.)
카무이"몰라도 돼... 이런건..."
("이런거라니, 대체 그게 뭔데?")
카무이"그다지 좋은 기억이 아니야. 그러니까 떠올리게 하지말아줘...!"
("......")
(그는 더이상 얘기하고싶지 않다는 듯, 내게서 고개를 돌려버렸다.)
(어째서... 거짓말을 하는걸까.)
(떠올리기도 싫은거라면 애당초 사진을 꺼내보지도 않았을텐데...)
(떠올리고싶지 않아도 떠오르는, 그런걸까...?)
(나는 더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아니, 얘기조차 꺼내고싶지 않아하는 그의 태도때문에)
(물을 수가 없었다.)
(그것이 갈등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