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사메에 도착한 나는 곧장 카무이에게로 달려가 그의 품에 안겼다.)

("카무이........")

카무이"..............바보..."

("미안해......")

카무이"...........미안하단 말로 다 끝날거라 생각한다면 오산이야."

("알아... 그치만 그때의 상황이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어... 애당초 그 사진하고 친구에 대한 얘기는 왜 숨기려고 한거야?")

카무이"그건... 그당시 내 모습이.............너무 싫었으니까."

("싫었다니...?")

카무이"네가 없어서... 정말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생각했었어... 그대로 죽어버려도 상관없다고.... 널 나로부터 빼앗아간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싫었어."

("........")

카무이"...그랬던 나한테 '바보같은 녀석'이라며 주먹을 날려준 게 그녀석이야."

("............")

(분명 카무이를 좋아했었다고 들었는데...)
(좋아하는 남자에게 주먹을 날리다니...)
(역시 야토족은 모든것이 힘으로 통하는건가...)

카무이"그러던 와중에 그녀석에게 '사귀자'라는 말을 듣긴 했었지만... 거절했어. 그 후로는 깨끗하게 친구로 지냈고."

("그랬구나...")

카무이"다만... 흔들렸었어."

("응...?")

카무이"아까 말했다시피,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싫었어...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무심코 그녀석에게 상처를 줄 뻔했어."

(".............")

카무이"넌 알아차렸을지 모르겠지만 그녀석........ 제법 너랑 닮았으니까."

(그러고보니, 왠지 낯설지 않은 느낌이 든다고는 생각했었는데...)
(그건 내 얼굴과 닮았기 때문이었구나...)

카무이"그래서......... 굉장히 한심한 짓을 할뻔했어... 마음도 없는 녀석의 고백을 받아들이려 했지. 숨기려고 했던 이유는 그것 뿐이야."

("정말...? 실은 좋아했던 거 아니야?")

(지금 이 순간까지 의심을 버리지 못하는 내 자신이 부끄럽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좋아하면 좋아할 수록 그사람에 대한 의심이 많아지는게, 인간이니까.)
(그사람을 잃을까봐 무서워서 생기는...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니까.)

카무이"그것만큼은 확실하게 단언 할 수 있는데, 난 너 외에 다른 여자를 가슴에 품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정말...?")

카무이"그걸 꼭 말해야 알아? 난... 나에게는..."

("......?")

카무이"...몰라, 이 바보야!"

콩 - !

("아얏...")

(문득 그가 내 이마에 딱밤을 먹였다.)
(나는 고통을 호소하며 두 눈을 찡그렸다.)
(그러자, 갑자기 그가 내 몸을 끌어안았다.)

와락 - .

(너무 세게 끌어안은 탓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카무이"넌... 언제나 홀로 하늘에 올라서 우주의 만물을 비추는 태양과도 같아..."

(".........")

카무이"실은 야토도 태양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어. 하지만 태양과 너무 가깝게 지내면 피부가 말라서 결국 부숴져버리지...
그리고 너도 똑같아. 내가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난 네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어... 설령 내게 상처를 주고, 아프게 하더라도... 나를 미워하더라도... 포기할 수 없어."

("카무이....")

(그는 두 손으로 살며시 내 뺨을 감싸고 내 이마 위에 자신의 이마를 가져다 대었다.)
(문득 뜨거운 열이 살갗을 통해서 전해져온다.)
(마치 내가 속상해서 방 안에 틀어박혀 있었을 때처럼 말이다.)
(그것은 어쩐지 가슴이 아파오는... 너무나도 익숙한 열기였다.)

카무이"부탁이야... 날 두고 가지마..."

(그의 손은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카무이"네가 떠난 지난 10일동안... 난..."

(마치 무엇을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나 강한 힘을 가진 그가)
(두려움에 몸을 떨고 있었다.)

카무이"난... 내가 아니였어. 가슴 속에 억눌려 있던 온갖 사악한 마음이 폭발해버릴 것 같았어. 눈앞의 모든것이 꼴도 보기 싫어서... 부숴버리고 싶어져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릴 것만같은 기분이 들어서..."

("...........")

카무이"아무리 억누르려고 해도, 자꾸만 흘러넘쳐서... 말 그대로 괴물같은 녀석이 되어버렸어... 네가 없어서..."

(나는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떨리는 그의 어깨가 너무나 안 쓰러워서 나 역시 견딜 수 없을만큼 가슴이 아파왔다.)
(그는 도대체 나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걸까.)
(웬만한 감정이 아니고서야, 그가 이렇게 두려워할 리 없다.)
(내가 사라져버리는 것을.)

("이제 아무데도 가지 않을게...")

(그는 아무 말 없이 내 어깨 위에 얼굴을 묻었다.)

("그대신... 카무이도 하나만 약속해줘.")

카무이"...?"

("나... 이제 쓰러지는 일이 있더라도, 혼자서 일어나고 싶어. 그러니까... 내가 강해질 수 있도록... 도와줘.")

카무이"........"

(그는 어느때보다 더 다정한 손길로 내 머리칼을 쓰다듬어주었다.)
(어느덫 그의 얼굴은 희미하게 미소를 띄고 있었다.)

("난 카무이의 여자인걸. 강해지고싶어... 그래서... 그 어떤 시련이 오더라도 망설이지 않고, 가볍게 떨쳐낼 수 있는 사람이 될거야.")

(나는 말을 끝마친 후 그의 몸을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다시는 놓치지않도록...)

("사랑해... 카무이...")

- The End -
안녕이란 말을 마지막으로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