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유독 다른 날보다 몸이 무겁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도 평소보다 두 배는 더 일어나기 힘들었고, 입맛이 없어서 식사를 거른 것은 물론 물조차 마시지 않았을만큼 상태가 좋지 않았다.)
(카무이는 그런 내게 산책을 하는 게 어떻냐며 애써 시간을 내서 나를 데리고 나가주었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내가 한동안 함선 안에만 갇혀 지낸 탓에 햇빛을 쬐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카무이는 왠지 모르게 내가 어딘가 상태가 좋지 않을때면 햇빛을 쬐지 못한 것부터 의심하곤 하는 듯 했다.)
(그것은 아마도 카무이 자신이 야토이기때문에 그의 곁에 있는 나까지 햇빛과 떨어져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때문일 것이다.)
(인간은 야토와 달리 햇빛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으니까.)
(나는 나를 걱정해주는 카무이를 생각해서라도 얼른 나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조금 힘이 들어도 참고 그의 곁에서 걸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내 몸은 그것을 거부하고 있었던 걸까.)
(갑자기 하늘이 시야로 슥 지나가더니 등에 바닥이 닿아왔다.)
(내가 쓰러진건가, 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는 이미 카무이가 내 몸을 들어올린 후였다.)
카무이"아부토 - !!! 당장 함선으로 돌아가자 - !!! 그녀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어...!!!"
아부토"뭐?!!! 아, 알았어...!!!"
(기도하건대, 이번 일을 카무이가 자신의 탓으로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를 태양으로부터 멀어지게 한 책임이 있다던가,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사랑을 위해 포기해야하는 것들은 수도 없이 많고, 그건 어쩔 수 없는 거니까.)
(나 자신이 선택한 것이니까.)
카무이"미안... 나때문에...부탁이니까 제발 정신차려..."
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