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일종의 유희다. 내버려둬 - .
(짧게 한 마디를 내뱉은 후, 창 밖의 광월한 우주로 시선을 돌리는 신스케.)
(그는 마치 '연기가 아닌 가슴의 위안을 들이마시는 듯', 평온한 얼굴로 입술에 곰방대를 물고서 천천히 담배연기를 빨아들였다.)
(한 편, 나는 그런 그의 행동이 답답해서 두 손을 꽉 쥐어가며 그를 향해 소리쳤다.)
("흡연은 건강의 적이야 - ! 담배에는 몸에 해로운 화학성분인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가 들어 있고, 그 외에도 비소, 암모니아 , 부탄, 카드뮴, 청산가리, 포름알데히드, 메탄올 등이 들어 있어서 온갖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구!")
(내 말을 이해하기는 한건지, 그는 전부 듣고 있으면서도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띄운 채 그저 멀리서 빛나는 무수히 많은 별들을 지그시 바라보며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게 뭐뭐가 있냐면! 폐암, 식도암, 후두암, 위암, 간암 등 각종 암과 천식, 폐렴 등의 호흡기질환, 고혈압, 부정맥, 심근경색증 등의 심혈관계질환이야! ...정말이지, 듣고 있어?")
(내가 인터넷에서 검색해 본 흡연 관련 질병에 관한 내용을 읊어보이자, 그제서야 그가 조금은 관심이 생긴듯, 이쪽을 돌아보며 피식, 하고 웃어보였다.)
간만에 찾아와서 얼굴을 내비추길래 지나간 옛 우정이 그리워 나를 만나러 온건가, 하고 생각했더니만... 잔소리를 하러 온 것이었나."
(그러나 그의 얼굴은 흡연의 심각성을 깨달은 얼굴이라기 보다는 이런 나를 바라보는 걸 재밌어하고 있는 듯 한 얼굴이었다.)
("너... 계속 그렇게 담배피다간 여자들한테 인기 없다!")
난 여자에 흥미를 잃은지 오래다.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 없어.
("그럼, 나는? 나한테도 잘 보기이기 싫어?")
으응...?
(나는 다소의 원망과 염려가 담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인기'라는 것은 보통 외간 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 내 친구인 너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만... 설마하니, 방금 그 말은 내가 너를 여자로서 생각해주기를 바란다는 거냐?
("물론이지!")
(나는 어디까지나 친구로서 걱정이 되어서 신스케가 담배를 끊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말을 꺼낸 것이지만...)
(어쨌든 간에 신스케가 여자의 앞에서만이라도 담배를 피우지 않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내겐 큰 성과다.)
호오... 그 말은 조금 구미가 당기는군.
("에...?")
(신스케는 의미 모를 묘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창가에서 내려와 나를 향해 천천히 걸어왔다.)
(그리고 내 앞에 이르러 담뱃대를 품안에 넣은 후, 내 어깨 위에 양손을 얹고서 나와 눈을 마주쳤다.)
난 너를 여자로서 거의 모든 면에서 높이 평가한다. 너의 얼굴, 너의 성격, 너의 순수한 영혼... 사실 지금 당장이라도 너를 여자로 받아들이는 건 얼마든지 가능해.
("신스케...?")
(나는 신스케의 손에 가뿐히 얼굴이 들어올려져, 바로 앞으로 다가온 그의 두 눈동자를 떨리는 마음으로 가만히 바라보았다.)
(어릴적부터 수도 없이 봐왔던 그의 눈인데... 왜 이렇게 긴장이 되는걸까...)
네가 스스로 내뱉은 그 말에 책임을 진다면... 기꺼이 담배를 끊겠다.
(".....?")
이제 넌... 내 친구이면서, '이성'인 존재가 되는거다. 알겠나?
(그는 왠지 모르게 '이성'이라는 말을 강조하며 나를 향해 낮게 속삭였다.)
(그가 가진 특유의 매력적인 저음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퍼질 때마다, 심장박동수가 점점 올라가는 것만 같았다.)
훗... 아직 이해하지 못한 듯 한 제법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군...
여기서부터 반은 농담으로 들어도 된다만...
여자에 흥미를 잃었다는 좀전의 말은... 취소하마.
난... 너에게 흥미가 있다.
담배는 끊으마.
그대신...
그 유희를 대신 할 것을 찾기 위해서, 멀리 가지는 않을 거다.
그것은 바로 눈 앞에 있으니까.
신스케 담배 피지마